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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월 31일, 다른 주말과 다를 것 없는 토요일이 시작되었어요.

 

아침에도 이른 알람소리에 깨는게 아닌,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을때부터 하루를 시작하게 되니 그야말로 꿀같은 주말이었죠.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오래걸리는 눈썹그리기도 수월하게 끝낸 뒤 오빠를 만나러 나갔어요.

 

10월 마지막 날의 평온함과 행복은 여기까지.

 

오빠는 집앞에 도착해 있었고, 저는 집부터 오빠 차까지 오빠를 보러 걸어가는 그 2분 안에 집앞에 세워져 있는 제 차에게 눈길이 갑니다.

 

순간 차가 언덕위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다른자리에 옮기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오빠를 만난뒤, 다시 제 차로 돌아와서 세워져 있던 차를 피해 무리하게 후진하다가 단단한 돌벽?을 박아버렸습니다.

 

분명 후방 센서가 삐-------------------------- 하고 울렸지만 속력이 더 빨랐던 상태!

 

 

차는 페인트가 손바닥만하게 까져서 속에 플라스틱이 훤히 보이고 그걸 보고있자니 우울해지고의 반복 반복 -

 

이때부터 저는 속이 시커멓게 타버렸고 할로윈 데이를 즐기지 못할 마음가짐이 되어 버립니다.

 

「나 오늘 호박 파러 못가-」

 

오빠에게 이러고는 제 차속에 들어가 있다가 속상한 마음의 피크치를 가라앉힌 뒤, 오빠가 

 

"너 거기서 뭐하냐?"이러길래 ㅠㅠ 몇번 툴툴 거리다가 일단 출발!

 

다이소를 들러 과도, 양초, 이런것들을 사고, 홈플러스에 갔지만 원하는 호박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퍼시몬 색깔의 약호박을 살 생각이었으나 홈플러스에 보이지 않아서 속을 긁어낼 수 있는 둥그런 식물을 사러 다시 인근 식자재 마트로 갑니다.

 

그러면서 제부도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우리는 그제서야 제부도 물때를 검색해 보고 충격을 받는데...

 

제부도 물때 검색하기 : https://www.badatime.com/s-150-2.html

 

 

 

 

해석 : 금요일 오후 6시 11분부터 토요일 새벽 2시 41분까지 바닷길이 열려있어서 통행이 가능함!

해석 : 오전 6시 9분부터 오후 14시 47분까지 바닷길이 열려있어 통행이 가능함!

해석 : 오후 6시 47분부터 새벽 3시10분까지 바닷길이 열려있어 통행이 가능함!

 

 

「우엌 50분 밖에 안남았어」

 

결국 마지막으로 들렀던 식자재 마트에서 급하게 구입한것은 「화이트 멜론」과 「단호박」 조금 큰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싸들고 출발!

 

네비를 찍어본 결과 제부도에 가려면 50분은 더 걸리는 상황이었고, 빠른길로 간다고 해도 제부도에는 거의 못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그래도 제부도로 달려가 봅니다.

 

제부도 물때 사이트와 실제와는 완벽히 똑같지는 않고, 10분씩 플러스 알파 마이너스 알파가 존재하기에 혹시나 저번처럼, 

 

마지막으로라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기에 제부도 앞으로 갑니다.

 

오후 3시 10분, 이미 굳게 닫혀버린 철문 앞에서 여섯대가 넘는 차들은 쉽게 그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늦게 온것을 인정하고 바로 유턴을 했습니다.

 

오후 3시 이전에 온것도 아니고 10분이나 지나버렸기에...!

 

못들어가는것이 완전히 이해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10월 18일날 마지막으로 기회를 얻어 들어간 경험이 있기에  빠른 포기가 가능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진 설명 : 10월 18일 거의 마지막 기회로 들어 간 날의 풍경입니다.

제부도로 향하는 길에 진입하고 중간정도 왔을때부터 도로가 흥건합니다. 바닷물 차에 튀면서 들어가야 합니다. 

이러니깐 안들여보내는 겁니다.

조금 있으면 길은 물로 채워질 것이 분명 하니까요.

 

 

 

 

우리는 바로 궁평 해송 군락지로 차를 돌립니다.

 

여기는 똥뚜간만 있는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고 매일 말하는 곳인데, 이런곳에서 과일/채소를 파내야 한다는 것이 슬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향합니다.

 

궁평해송군락지는 화장실이 2개가 있는데 둘 다 화장실에 손소독제와 변기통, 휴지등은 있지만, 어떤 이유인지 수도가 없어서 손을 씻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곳에 텐트를 치고, 이제부터 할로윈 데이를 즐기기 시작!    

 

10월31일의 미션 : 어두워지기 전에 잭오랜턴을 제작 하여라! 

 

 

오빠는 호박에 저의 눈썹그리는 펜슬로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을 했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화이트멜론을 칼로 자르고 속을 파냈습니다.

 

 

 

오빠의 호박 뚜껑 분리 성공!

 

 

화이트 멜론은 파냈던 제가 손이 끈적하여 많은 제작과정의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남아있는 사진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며 올려봅니다.

 

아래는 잭오랜턴의 완성 사진입니다.

 

 

          못난이들 두개 : 오빠가 화이트멜론(허니듀멜론)이 빡세게 생겼다고 했는데, 

제가 볼때는 귀염폭발 두개~!!

 

 

아! 그리고 10월의 어느날 다이소에 젤리 사러 갔다가 구입한 「할로윈 호박모양 캔들 홀더」라는것도 챙겨 왔습니다.

 

오합지졸 삼형제 같아도 나름 잘 어울려요 우리~~~!

 

 

셋 다 생긴게 제 멋대로라서 서로 닮지는 않았지만 멋진 랜턴이 되려고 대기중 입니다.

 

날이 어두워 지면 랜턴을 밝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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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때가 되자 마법처럼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개별컷 부터 소개 들어 갑니다! 

 

 

1번 : 단호박 랜턴!

제작자 : 오빠

 특징 : 이빨이 굵고 세개를 가지고 있다. (윗니 두개, 아랫니 하나)

코가 없고 머리 뚜껑이 별모양이다.

살이 탄탄하고 속에 지방이 많아서 크게 환하지는 않다.

 

 

2번 : 화이트메론 랜턴

제작자 : 주인장

특징 : 코가 삼각형이지만 한쪽이 잘못된 커터칼질로 콧물이 나는 것 같은 모양이다.

이빨이 하나이며 살결이 연하고 물이 많이 떨어진다. 

속살을 많이 파내어 안쪽의 환한 빛이 바깥까지 엄청나게 새어나온다.

 

    

3번 : 호박 모양 도자기 랜턴!

제작자 : 다2소에 납품하는 어떤 사람

특징 : 이빨을 두개 가지고 있으며, 도자기로 이루어져 있어 속안의 빛이 많이 새어 나오지는 않는다.

 

 

 

빛나는 궁평 해송 군락지에서의 밤입니다.

랜턴 3개가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습니다.

 

잭오랜턴 정면사진 입니다.

 

 

위에서도 한컷!

 

약간 측면사진!

화이트 멜론 입꼬리가 내려간게 너무나 인상적!

 

 

머리뚜껑이 없는 랜턴!

단호박 랜턴의 머리가 많이 부각됐으면 예뻤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는 사진!

 

 

새하얀 빛을 내는 친구랜턴과 함께!

머리위에 올라갔다고 화난건 아니겠지?

 

 

랜턴들이 너무 바닥에만 있는것이 안타까워

오빠가 언덕을 만들어주고 그 위로 올라간 모습!

근데 왜 다정해보이지 않는거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되는 잭오랜턴의 마법!

 

 

그렇게 하나씩 바람에 의해 불이 꺼지고!

 

 

 

10월의 마지막 날,

주인장은 충격적이었던 오전의 사건들과 모든 감정들을 다 내려놓고 11월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할로윈데이. 10월 31일은 끝이 납니다.

다시 고요함을 되찾으며 -

 

 

 

PS. 꼭 10월이 되면 잭오랜턴 만들기 도전해보세요~! 불이 켜지면 감동이 두배가 된답니다!

 

그럼 휘리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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