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제는 신랑이 되어버린 오빠는 뒷목과 두피 사이에 작은 사마귀를 가지고 있었어요. 물어보니 생긴 지 약 20년 정도 됐다고 해요. 그래서 이것을 제가 셀프 제거해주겠다고 과거에 몇 번 머리카락으로 묶으려고 시도해봤었는데 높이가 낮아서 묶을정도는 아니어서 그만뒀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엎드린 채 잠이 들자 작업을 시작했어요.

 

2021년 6월 27일 새벽 1시51분 사마귀를 드디어 머리카락으로 묶었어요. 사마귀에 머리카락도 나 있네요.

6월27일 새벽! 알코올과 저의 긴 머리카락 1개, 그리고 족집게, 화장솜, 테이프, 가위를 준비한 뒤, 제 머리카락 한쪽을 오빠 목에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겨우 묶었어요. 그래도 꽉 묶었답니다. 사마귀의 높이가 낮고 머리카락으로 묶었을때 머리카락이 걸리지 않고 빠져나와서 애를 먹었지만 사마귀가 묶인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하지만 6월27일 저녁 오빠는 머리를 감고 나오더니 묶어준 머리카락을 분실했고, 다시 묶어주려고 시도했지만 사마귀가 터져서 살 껍질이 벗겨져 있는 상태였어요. 저는 사혈침으로 몇 번 찔러보았어요. 윽, 피가 많이 나오길래 알코올 소독만 해주고 사마귀 없애기를 중단합니다.

 

이유는 지금 상태로 진행하면 진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기에 저에게 옮길것 같았어요. 

 

6월29일 오후11시24분 반쯤 맛탱이 간 사마귀를 다시 묶었다

이틀이 흐르고, 상처가 아물어 가는 6월29일 밤 11시 24분 제 머리카락 중 굵은 것을 뽑아서 다시 사마귀를 묶었습니다. 처음에 묶을 때보다 사마귀 크기가 50%가 줄어있는 상태여서 묶는 게 더 힘들었어요. 사마귀 색깔도 처음이랑은 확연히 달라졌어요. 사마귀 겉에 있는 붉은 상처는 사혈침으로 찔렀다가 이틀 지나니깐 아문 거고요. 

 

6월30일 오전7시39분 출근전_이미 사마귀는 말랐습니다.

사마귀를 묶은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빵빵했던 사마귀가 도넛 모양으로 수분이 빠진 모습입니다. 색깔은 검은 부분도 있고 흰 부분도 있었어요.

 

6월 30일 퇴근후_아랫부분은 점점 색이 검게 변합니다.

시간이 흐르니 아랫부분은 검게 변했는데, 윗부분은 아직 피부껍질 같은 색을 유지하며 덜 말라 보이는 모습입니다.

 

7월1일 오후 7시14분 전날과 별다른 차이점을 찾지는 못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하얀 지분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크게 달라진 점을 찾지 못한채 하루가 흘러갑니다. 

 

7월2일 오후 9시46분 사마귀가 완전히 까매지고 있습니다.

7월 2일, 꼭 모양이 족집게로 당기면 떨어질 것 같아서 당겨봤지만 아직은 떠날 때가 아닌가 봐요. 그 과정에서 사마귀를 묶고 있던 머리카락이 살짝 헐거워져서 다시 3바퀴 정도 돌려서 묶어 주었어요. 이제는 사마귀가 딱딱해지고 잘 걸려서 쉽게 묶을 수 있었어요. 

 

7월3일 오후3시46분 돌처럼 변한 사마귀의 모습

언제 떨어지려나~

완벽하게 사마귀의 겉면이 까맣고 돌처럼 변했습니다. 좀 더 지켜보면서 저절로 떨어지길 기다려 봅니다.

 

7월3일 밤 11시51분 사마귀를 오빠가 뽑았어요.

7월3일 늦은 밤, 오빠는 「떨어졌어!」 라고 다급히 말했습니다. 저는 벽에 붙여놓은 주방 가구가 떨어진 줄 알았어요. 요즘 잘 떨어져서요. 하지만 오빠에게 가보니 생각지 못했던 사마귀가 떨어져 있었어요.

 

묶여있던 머리카락과 함께 떨어진 사마귀!

떨어져 나온 사마귀를 보니 신기합니다. 떨어지다니!!

 

사마귀가 떨어져 나온 자리를 알콜로 소독하였다.

천천히 살이 아물면서 저절로 떨어지길 바랬지만 오빠가 걸리적거린다고 손으로 긁어서 사마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긁어냈다고 하는데, 사마귀가 빠져나간 자리는 거대하군요. 마치 화산이 폭발하여 분화구가 형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흉이 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사마귀가 떨어질때까지 거의 7일 정도 걸렸고 그중 꽉 채운 5일 동안 머리카락에 사마귀가 묶여 있었습니다. 만약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면 수일이 더 걸렸을 것 같아요.

 

아무튼 사마귀가 제거 되어 기쁜 밤, 

아주 후련해하며 글을 마감합니다. 

 

다음에 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