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조직검사를 받게 된 이야기] 지난 4월 29일, 누웠다 일어났다 하면서 저 나름대로의 불금을 보내고 있던 저녁시간! 가슴을 손으로 스쳤는데 왼쪽 가슴 아래에 무언가 커다랗게 딱딱한 멍울이 느껴졌어요. 이상하다고 느끼고 반대쪽 가슴의 같은 부위를 만져봤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몇번을 체크해도 같은 상태였고, 그제서야 심각함을 느끼고 검색을 했더니, 유방외과로 가라는 어떤 사이트의 어떤 댓글 발견! 검색해보니 유방만 전문으로 보는 외과는 보통 지역에 하나정도 있었어요. 다음날(4월 30일 토요일) 임신가능성 때문에 X선 촬영은 하지 않고, 유방외과에서 초음파 확인 후, 총생검 조직검사를 했어요. 총생검 조직검사는 마취주사의 아픔만 참으면 그 이후로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나, 난생 처음보는 눈앞에 왔다갔다 하는 조직검사 바늘 굵기의 위압감이 컸어요. 5월2일 월요일 :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총생검 조직검사 결과는 섬유낭종이라 전혀 위험하지 않은 양성종양이었으나 사이즈가 2.01×1.78×2.82 센티의 oval 모양이라서 꽤 컸고(거의 3센치에 육박), 언제부터 이렇게 자랐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앞으로 종양이 더 자라면 맘모톰도 못하고 절개해야 할 것 같아서 떼어내는것으로 결정을 하고 날짜 잡아서 수술예약 하였습니다. |
맘모톰 수술을 받는 날이 왔습니다.
오전 9시 30분까지 병원에 가야 했어요. 가까운 전철역까지 운전하고 가서 그곳에 차를 세워두고, 전철 타고 몇 정거장만 이동하여 병원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남편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출근했어요.
그리하여 오전 9시 13분경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본인 확인을 하고, 당일 입원(6시간)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입원실을 안내받고 그곳에 가방 등 짐을 내려놓고 상의만 병원 가운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조금의 대기를 하고, 거의 바로 상의 탈의 후 누워서 벡스코어를 이용한 맘모톰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사로 피부 마취를 하고, 그다음은 조직 마취를 했어요. 아마도 꽤 종양 사이즈가 커서 마취 주사도 종양에만 두방 맞은 것 같아요. 그 후 종양과 피부조직을 분리하고, 드디어 맘모톰 바늘이 눈앞에 등장했어요.
총생검 조직검사할 때도 난생처음 보는 굵은 바늘 굵기에 놀랐었는데, 맘모톰 바늘 굵기는 「이게 피부를 뚫고 들어간다고???? 과연 들어갈까???????????????」 이런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로 굵었어요.
「바늘 들어갑니다」라는 의사쌤 말씀과 함께 바늘은 가슴 피부를 뚫으며 들어갔고, 피부 속의 조직들을 뚫고 들어갈 때 힘에 의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다소 출렁이며 몸이 밀리는 느낌과 뻐걱지근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통증은 전혀 없었어요.
수술 중 초음파 화면으로 커다란 양성종양이 없어지는 과정을 보니 신기했어요.
바늘이 보이고 그 바늘이 종양을 먹어 없애고, 또 바늘이 바로 그 위에 위치하고 종양을 먹어 없애고....(꽤 빠르게 반복)
소리는 대략 (윙~~~칙! 윙~~~칙! (도돌이표))
종양이 초음파 화면에서 65% 이상 70% 즈음 없어졌다고 생각될 때쯤 주삿바늘의 칼날?을 한번 교체해주셨고, 다시 바늘 삽입 후 나머지도 제거해 주셨습니다.
제가 가진 커다란 종양의 일부는 피부층에 가까운 쪽도 존재했는데, 피부층에 종양이 가까이 붙어있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무사히 제거했고, 피부에 뚫린 바늘구멍에 고인 피를 최대한 제거 후 두꺼운 거즈를 대고 위에 압박붕대를 감싸주셨어요.
다 끝난 후 시간이 9시 50분 내외였을 거예요. 안내 해주시는 분을 졸졸졸 따라서 입원실로 돌아왔어요. 이곳에서는 정맥 주삿바늘에 찔리고 수액과 진통제를 맞고 누워 있었어요. 가슴 위에는 압박붕대 위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하나 얹은 채... 말이죠. 모래주머니는 30분 후에 침대 사이드에서 저와 함께 나란히 누워 있었답니다. (^_^)
혈압 재기, 이마 온도 재기, 12시 정각 점심식사, 담담 의사쌤 회진, 항생제등 약 받기 등이 지나가고 링거 뽑고, 옷 입고 수술비 납부하고 실비 서류요청 등을 하고 병원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오후의 햇살은 따스했고, 가슴은 불편했습니다.
이제 이틀 후, 압박붕대 풀고 소독하러 병원에 다시 와야 해요.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네요.
남편이 회사에서 저를 데리러 오고 있어요. 이제 글을 마칠 때가 되었군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 즈음 끝을 냅니다.
다음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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