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둘째 시험관을 시작하는 어떤 이야기
첫째 아이가 돌이 되던 무렵부터 둘째 시도를 할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하지만 신랑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봐도 신랑 반응은 시큰둥했다.
가뜩이나 할까말까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 시큰둥한 신랑의 반응은 나를 난임센터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억제시켰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첫째 아이가 18개월이 되었고, 2025년 6월이 되었다.
오랜 친구가 4년 만에 둘째를 가졌다는 소식과 함께 친척도 이미 몇 달 전에 셋째를 가졌다는 임신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나는 난임센터에 다시 한번 가고자 하는 용기가 솟아올랐던 것 같다.
안 그래도 한 달 한달 갈까 말까 하던 찰나에 나도 해보자는 의욕이 생긴 것이었다.
나에게는 3년 되어가는 동결배아 3개가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남아있는 배아를 사용해 볼 수 있으니 더더욱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부랴부랴 비타민D와 엽산을 구입했고, 둘째 시험관 진행형이 되었다.
영양제를 열심히 챙겨 먹으면서 늦었지만 목감기 잔기침을 낫게 하려는 시도와 내가 손발이 찬 편이기 때문에 맨손체조를 시작했다.
하루에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씩 땀을 뻘뻘 흘리는 나름 고강도 운동으로 말이다.
그렇게 2025년 6월 생리를 기다려서 생리 이틀차에 예약을 하려 했으나 예약이 가득 찼기 때문에 당일 현장접수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갈까 말까 고민했던 것 같다.
18개월인 첫째 아기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가야 하니, 첫째 아이 시험관 때보다 기본 준비시간이 더 걸려 병원 가는 것에 대한 장벽이 컸다.
운전 길치인 나는 예전에 병원에 가던 방법을 상기하며 길을 되뇌었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사를 했기에 가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왠지 모르게 난임센터 방문은 엄청 큰 긴장이 되었다. 처음이 아닌데도 말이다.
병원에 도착하여 현장접수를 하고 1시간 40분 이상 대기한 후에 의사쌤을 만날 수 있었다.
쌤께서 기억도 해주셨고, 출산하고 다시 병원에 가니깐 내가 느끼기에 격하게 환영해 주셔서 긴장감 같은 게 날아간 것 같다.
오랜만에 병원에 가니깐 첫째 아이 생년월일과 임신 몇 주 차에 태어났는지, 이름까지 정보를 다 주고 왔다.
사실 담당 의사쌤 아니었음 임신이 빨리 안 됐을 것이다. 나는 자궁 속에 근종을 3개나 가지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쌤께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남아있는 동결 배아의 상태였다.
내가 기억하기에도 상태가 (중 / 중 / 하) 아니면 (중 / 중 / 최하) 였던 것 같은데, 쌤께서 하나는 상태가 안 좋을 거라고 이번에 두 개를 이식해 보기로 했다. (해동해서 상태가 괜찮아야 할 텐데...)
나의 자궁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근종 있는 상태에서 임신*출산 다 했고, 근종통이나 크게 근종으로 인해서 현재 아픈 건 없는 상태라 조건은 첫째 아이 가졌을 때와 비슷할 것 같다. 한 가지 흠이면 근종이 좀 더 큰 상태이지만 말이다.
쌤께서는 근종이 이 정도면 생리통 엄청 심할 것 같다고 했지만, 나의 실제 상태는 생리통이 하나도 없다.
임신*출산 이전에는 항상 펜잘을 생리 때마다 한두 알씩 먹었지만 오히려 출산 후 약이 필요 없어졌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렇게 이번 달에 둘째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약 시간 맞춰서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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