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날입니다.
이제 2주에 한 번씩 병원방문을 하다 보니 병원에 자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러다 보면 아기의 출생일이 곧 돌아오겠죠?
산부인과는 직장인들 퇴근시간에 근접한 오후 예약이었지만 신랑은 회사에서 점심만 먹고 퇴근을 했고, 오늘 태동검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기가 잘 움직이라고 초코우유 하나를 집어 들고 출발했어요. 가는 길이 약 40분 정도 소요되므로 달콤한 초콜릿우유를 잘 배분해서 나눠 먹고 병원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혈압체크와 몸무게를 재고, 산부인과 안내데스크에 물어보고 동선체크를 했어요. 진료실 데스크에 산모수첩을 제출하니 병원 다닌 이래로 처음 소변검사 스틱을 주셔서 당황했지만, 화장실을 이미 다녀온 관계로 따로 검사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 후 바로 태동검사실로 직행했어요.
태동검사실에서는 보호자는 입실하지 않고 저 혼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어요. 누워서 기다리면 배에다가 자궁 수축기 겸 아기 심장 박동수 체크기?를 아기 심장소리가 잘 들리는 곳에 벨트로 채워줍니다. 그리고 버튼이 하나 있는 리모콘을 하나 받습니다. 버튼이 있는 리모콘은 태동이 느껴질때마다 눌러주라고 합니다.
저는 리모콘을 들고 태동을 기다렸어요. 아기는 잘 움직였어요. 하지만 태동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서 초반에는 계속 태동이 와도 3분~5분정도까지는 리모콘을 누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배 위에 무언가가 착용되어 있으니 느낌이 둔해져서 쭈욱 안 누르다가 조금씩 누르는 시점을 감을 잡기 시작합니다. 태동검사가 시작된 지 5분 이후였던 것 같아요.
더 신기한 건 제가 태동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할 때 우리 아기는 엄청 활발하게 움직여서 아기 심장 위치가 자꾸 이동하니깐 기계 착용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계속 오셔서 기계 위치 바꿔주고 가시고 또 조금 있다가 심장소리가 멀어지면 또다시 위치 바꿔주고 가시 고를 반복했다는 사실이에요.
태동이 올 때마다 리모콘을 누르며, 옆에 기계에서 그래프 지나가는것을 유심히 봤어요.
리모콘을 누르면 순간 뒤집힌 숫자 1이라고 표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산처럼 그래프가 그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15분 정도 누워있었나...?! 이제 끝나려나 싶었는데!
선생님께서 「아기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 태동검사가 진행이 안 돼요. 5분만 더 할게요~」라고 하셨어요. 음, 초콜릿우유의 힘이었나...!
결국 15분 정도 체크하는데, 20분 이상 누워 있었을 거예요.
그 후, 진료실에 가서 담당의사 선생님께 이 그래프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어요. 오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들은 이야기를 전부 적지는 못하겠지만 열심히 적어볼게요.
초반에 위에 그래프가 많이 튀었는데, 사진이 이것뿐이라 이렇게 올려둡니다.
위쪽 그래프는 아기의 심장 박동수를 체크한 것입니다. 잘 보면 대부분의 그래프의 선이 150 정도 또는 그 이하에서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태동이 있을 때 리모콘을 누르라고 했는데 리모콘을 누른 흔적이 아래쪽 그래프 위에 뒤집힌 숫자1로 표시가 되고 있는거고요. 태동이 올때에 그래프가 산모양을 그리며 위로 살짝 치솟는데 이때에 심장 박동수도 같이 올라가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래쪽 그래프는 자궁 수축을 알 수 있는 그래프인데, 의사쌤께서 저같은 경우는 태동이 있을때 자궁수축이 없다고 하셨어요. 만약, 태동이 있을때 자궁수축이 있다면 아랫쪽 그래프가 파도치는 모양으로~~~~~~~ 형성이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하여 결론은, 오늘도 무사히 NST검사 통과를 하였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하나씩 미션 클리어를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 검진 때부터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제왕절개 일정을 여쭤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노산에 초산이다 보니 선택제왕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입니다. 날짜는 약 40일 후가 될 것 같고 이벤트가 없다면 38주 0일쯤 우리 아기는 세상에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32주 차 정기검진을 마치고, 저만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이곳에 기록합니다.
끝!
(다음에 막달검사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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