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널브러진 쬬쬬 사진을 보고 친정으로 달려갔어요.
쬬쬬 털을 민 지 한 달 정도 되었기도 했고, 날씨도 더워지니깐 지금이 미용을 하는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해서였어요. 이동 집사는 머리 염색을, 쬬쬬는 털밀기를 했던 어느 날의 과정을 공개합니다.
제가 고양이 털을 밀기 전에 꼭 하는일이 있어요. 바로 옷 갈아입기예요. 털을 밀다보면 날리기도 하고, 고양이가 때때로 다리에 와서 붙어 앉기도 하기 때문에 꼭꼭 옷을 갈아입죠. 그러면 우리 고양이 쬬쬬는 눈치채고 도망갑니다. 고양이 쬬쬬도 털 밀기를 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어요.
이미 털을 밀러 간다는것을 알고 우는 고양이입니다.
고양이가 평소에는 이렇게 우는적이 거의 없는데, 털 미는 것이 많이 싫은가 봅니다.
이렇게 울어대는데 과연 오늘 털밀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
화장실에 들어왔어요.
아래의 고양이 털 밀기는 셀카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화면 갈무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좌우 반전이 있는 점 알려드리면서 본격적으로 고양이 털 밀기 시작!
약간 긴장모드의 고양이 쬬쬬!
아직 워밍업 중입니다.
꼬리털을 밀려고 하는 찰나에.
고양이가 도망가서 다시 붙잡아 왔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을 하고 시작합니다.
우선 꼬리 끝부터 몸통 쪽으로 털을 밀어줍니다. 한 번에 안되니깐 몇번을 반복 했어요.
몸통까지 한번에 밀기는 좀 어렵고 밀 수 있는 데까지 쭈욱쭈욱 밀어줍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 다듬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대충 밀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몸통에 있는 털을 영역을 넓혀가면서 깎아 줍니다. (왼쪽)
몸통에 있는 털을 영역을 넓혀가면서 깎아 줍니다. (오른쪽)
등판은 셀프 미용할 때 크게 힘든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집고양이라면 대체로 가만히 있습니다. 단, 고양이 성격에 따라서 완전 다를 수 있으니 주의 하세요.
이제 고양이 몸통의 왼쪽 옆면 털을 밀기 전입니다. 털 모양은 아름답지만 다가올 더위를 위하여 밀어줘야겠습니다.
오른쪽 옆면 털을 시원하게 밀어줍니다.
이제 몸통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으니 고양이 뒷목라인까지 밀고 올라가서 영역을 넓혀서 미용합니다. 어느정도 맞춰서 밀었다 싶으면 다음 부위로 넘어갑니다.
고양이 엉덩이 미용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는 난이도는 낮은데, 고양이가 계속 찡찡거립니다. 누가 건드리는 것을 싫어하는 부위입니다. 네! 당연히 싫어하겠죠. 중요부위잖아요 ~ 꼬리를 꽉 잡고 미용을 하고 있는데 도망갈 확률이 다분히 존재하는 곳입니다. 면도하고 있는데 도망가면 다칠 수 있어서 주의를 합니다. 생식기가 다치면 슬프잖아요...
뒷다리랑 엉덩이, 생식기 주변을 요리조리 미용해 줍니다. 이때 아랫배도 털을 밀 수 있다면, 밀어줍니다. 이제 엉덩이 미용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정리 안된 앞다리 윗부분과 옆면 목걸이 라인 털을 정리 합니다.
앞쪽 목걸이 라인 털을 라운드 형태로 맞춰서 조금씩 컷팅합니다. 모양을 봐가면서 조금씩 쳐내야 예쁘게 나옵니다.
고양이의 왼쪽 팔을 들고 겨드랑이 미용과 함께 팔 전체 털 제거를 시작했어요.
고양이 팔 털의 경우에는 털의 방향이 일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쪽면으로만 밀면 여전히 털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한 번은 몸통 쪽으로 한번 쭈욱 밀어주고요.
다시 반대편 발바닥 쪽으로도 쭈욱 밀어주면서 장화 모양으로 다듬어 줍니다.
표정에서 느껴지는 우리 고양이 쬬쬬의 기분은 나 빠보이지만 포즈는 Shall we dance(쉘 위 댄스)?? 네요.
이렇게 왼쪽 팔 미용을 마무리했어요.
이제 몸통으로 건너와서 아까 못 밀어주었던 왼쪽 배의 옆 털을 밀어줍니다. 조금씩 조금씩 완성이 되어가고 있어요.
오른쪽 팔의 미용을 시작했어요. 털이 난 방향이 역시나 일정하지 않으므로 손 쪽 방향으로 한번 밀어주고요.
몸통 쪽 방향으로 한번 더 밀어줍니다.
연약한 겨드랑이 털을 살살 잘라주고요.
오른쪽 장화라인 털을 정리 해 줍니다.
그 후, 고양이의 얼굴 아래 목걸이 라인을 다듬어 줍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모습은 대부분 정리가 된 모습인데요. 곳곳에 못 자른 부분들이 매우 많이 존재합니다.
오른쪽 등 쪽 목걸이 라인 털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열대야 날씨 일 때에는 조금 더 짧게 잘라주고, 요즘 같이 견딜만한 날씨일 때에는 길게 남겨서 컷팅합니다.
오른쪽 겨드랑이와 겨드랑이 아랫부분 털을 정리 합니다. 이전에 정리를 한번 했지만 이번엔 정교하게 컷팅하여 미용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다시 등 쪽 목걸이 라인 털과 등털 중에 정리 안된 부분을 정리합니다. 여러 번 반복했는데 정리 안된 털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라워요. 계속 정리해줍니다.
이제 저의 한 손으로 고양이 두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난이도는 중상 ★★★★★★★)
그리고 겨드랑이 털을 정리해줍니다. 겨드랑이는 피부가 연해서 칼날 방향이 잘못 나갈 시에 상처 날 확률이 많이 높아져요. 조심히 밀어봅니다.
가슴 부위 털도 밀어주고요. 여기부터는 조금 피부가 울퉁불퉁할 수 있어요.
우리 쬬쬬만 울퉁불퉁할 수도 있어요...(간식을 좋아하는 튼튼한 고양이니까요.) 등판 미용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면도날이 피부와 겹치면서 밀려서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우리 쬬쬬가 이렇게나 몸통이 긴 고양이었나 싶을 정도로 길쭉~하게 늘어났어요.
고양이 배에는 곳곳에 젖꼭지가 존재합니다. 털 사이에 있는 젖꼭지를 발견 못하여 젖꼭지 컷팅을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됩니다. 철저히 확인하면서 면도를 해주고요.
집사 팔에 근육이 생길 것 같아요. 나름 육중한 고양이가 (7kg) 집사의 한쪽 팔에 매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무게를 집사 팔에다가 점점 실어서 쬬쬬는 미용을 할 때면 항상 이렇게 이동집사의 팔근육을 키워줍니다.
점점 아랫배 털을 손봐야 되는데 고양이가 너무 무거워요. 거기다가 고양이도 힘든지 저한테 아예 몸무게를 실어서 앉아있어요. 더욱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일으켜 세워도 서있는 시간이 3초입니다. 아랫배에 있는 털을 밀어야 하는데... 어쩌죠?
다시 고양이의 늘어진 뱃살이 바닥 타일에 닿았어요. 고양이는 딱 3초 동안 서있다가 주저앉았어요.
무거움을 참으면서 배의 미용을 이어나갑니다. 배에 있는 털의 이발은 너무 힘듭니다.
(집사의 눈물이 떨어집니다. 집사의 땀도 떨어집니다.)
고양이의 아랫배는 집사 팔의 힘이 남아있을 때까지 들어 올리고, 놓고를 반복하며 면도해 줍니다.
(대서특필 : 고양이 집사는 고양이 아령운동으로 인하여 팔근육이 단단해지다.)
고양이에 따라서 뒷다리는 전혀 못 건드리게 하는 고양이들도 있어요. 만지면 할퀴거나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았어요. 하지만 우리 고양이 쬬쬬는 가만히 있습니다. 물론 싫어하기 때문에 싫다고 입으로는 앵앵거리면서 표현을 합니다. 가만히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미용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도 빨리 끝내야 합니다. 이 자세는 고양이 입장에서 불편하거든요.
오른쪽 뒷다리부터 주변 털을 모두 정리해 줍니다. 아주 빠른 손놀림으로 해야 해요. 만약 고양이가 이 자세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뒷다리는 이발을 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 자세를 하면 다리를 빠르게 폈다 오므렸다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놓으라는 표현을 할 거예요. 이럴 경우는 뒷다리 미용 자체를 할 수가 없을 거예요. 계속 미용을 진행했다가는 고양이가 다치기만 할 거예요.
곧 뛰쳐나갈 것 같은 모양이지만 뒷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우리 고양이 쬬쬬. 이때 아랫배 부분도 빠르게 미용을 해줍니다. 이 자세 자체를 싫어해서 허락된 시간은 10초를 채 못 넘길 거예요. 옆모습 많이 깨끗해졌죠?
왼쪽 다리 미용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고양이 꼬리 언어를 볼 수 있어요. 꼬리를 배 쪽으로 내려서 감춘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무서워옹」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뜻입니다. 왼쪽 뒷다리는 고양이가 무서워하니깐 대충 밀고 그만둡니다.
역시 뒷다리 미용은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아요.
이제 고양이 미용이 거의 끝나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곳곳에 안 잘린 털들을 정리해주면 끝날 것 같아요.
등 쪽에서 보이는 목 라인 털을 밀어주고 있어요. 거의 마지막 단계라서 이 정도만 해도 꽤 성공한 셀프 미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집사도 고양이도 지쳤지만 끝까지 해봅니다.
현재 상태 크게 문제는 없지만 털이 덜 밀어진 부분들을 정리 중입니다.
이제 몸통은 완전히 마무리 단계입니다.
처음에 털을 밀 때 시작했던 꼬리 끝 털을 살짝 정리해 줍니다. 이렇게 고양이 쬬쬬의 여름맞이 이발, (이동)집사의 고양이 셀프 미용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미용이 끝났으니, 쬬쬬가 마지막으로 카메라 보고 인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옹~」
바닥에 흩뿌려진 털들을 화장지를 좀 뜯어서 정리해줍니다.
이때에 면도날도 정리합니다.
시작부터 정리까지 32분 정도 걸렸어요.
고양이의 협조가 있었기에 고양이 털밀기가 빨리 끝났다고 생각해요.
바닥 털들을 다 정리하고 주변을 보니, 쬬쬬가 숨어있네요.
쬬쬬는 항상 털을 다 깎으면 꼭 변기통 뒤로 숨는답니다. 나가려고 하지는 않아요. 목욕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쬬쬬의 미용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럼 이만, 다음 글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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