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7월 말!
무더위보다 습한 날씨로 나날이 끈적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때, 우리 고양이에게도 피부병이 생성되고 있었어요.
집사들은 고양이 등판에 이곳저곳 털이 빠지고 구멍이 뚫려 살이 훤히 보일 때까지 전혀 피부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울통 불퉁하고 다소 딱딱하게 피부가 솟아 있는 모습에 모기에 물린 줄만 알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털이 각질째 뭉치로 빠지는 것을 보고 바로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직행!
우리 고양이는 차만 타면 자기를 버리러 가는 줄 알고 그러는지 "우~억~ 우억~~" 이렇게 울며 이동장 속에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습니다.
이동장을 뚫고 나오려고 점프를 하고 꺼내주면 손발바닥 젤리가 흥건하게 땀이 올라오는데 이번에도 그런 야옹을 데리고 병원 도착!
동물병원 내에서도 이동장 속에서 "우억~ 우억~" 이렇게 큰 소리로 우니깐 데려간 동물병원에서 사람들 다 웃고 난리가 났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아마도 목소리만 들은 분들은 고양이 아닌줄 알았을 거예요. 어떤 동물이 이렇게 우나~ 생각했을 거예요. (^_^)
이 날 병원에서 링웜검사를 하고 일단 링웜 연고제와 소독약을 받아왔어요.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하여 약용샴푸나 다른 것들은 필요 없고 약만 잘 발라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제 다시 넥카라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시작되었고 중성화 때 사용했던 넥 카라라서 살짝 작은 느낌이에요.
우리 고양이는 중성화 이후 몸도 더 커지고 2kg이 늘었으니까요!
그렇게 한 일주일 정도 곰팡이 연고제를 잘 발라주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병원으로부터 링웜 확진 판정 연락받았고요.
그러다가 일주일쯤 후 연고제가 떨어졌고 중간에 동물약국에 가서 다른 연고제를 사다가 일주일쯤 발라줬었는데 결국은 낫지 않고 퍼져버린 링웜입니다. (집사의 잘못으로 더 퍼져버린 링웜)
이전에는 등판에만 몇 군데 구멍이 났었다면 이번에는 뒷다리, 귀는 물론 눈 주변까지 퍼져서 눈 위까지 이발을 해야 했습니다.
진화된 넥 카라와
얼굴 앞면만 빼고 모두 짧게 이발을 해야 했던 링웜 치료 중인 고양이
이전에 비해 이리저리 퍼져버린 링웜 땜빵들
동물병원에 다시 가서 연고제뿐만 아니라 소독약, 먹는 약도 함께 타 왔으며, 이제부터 진짜 링웜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집사들은 약 한 달 정도 매일같이 하루에 한 번 약을 먹이고 아침저녁으로 2번씩 소독약을 뿌려주고 발라 주었습니다.
스프레이형 소독약과 고양이 링웜 연고
우리 고양이의 피부연고제는 사진에 보이는 저 노란 통이 3번째 연고제였고, 안에 80% 정도 남았습니다.
소독약은 한통 사서 저만큼 남았습니다.
고양이 링웜 연고를 열어보았어요.
병원에서 주는 약은 이런 느낌 입니다.
링웜 연고제를 바르면 아래와 같이 보이고, 사진은 링웜 초기 때 사진입니다.
링웜은 원 모양으로 퍼지면서 커지고, 원 안쪽은 털이 각질째 다 빠져버리기 때문에 점점 커지지 않게 원안 쪽보다는 원둘레 포함 바깥쪽으로 넓게 약을 발라줘야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원 안쪽에 털이 나기 시작하면 안쪽은 이미 완치가 된 거라고 하네요.
링웜 초기 때 연고제 바른 사진
연고제는 일반적인 사람 연고제 같은 향도 나지만, 특유의 풀냄새도 섞여 있는 듯하다.
우리고양이 링웜 때문에 진화된 넥카라 하고 한달간 생활 할때의 모습이다.
링웜이 얼굴까지 퍼져버렸던 아픈 기억! 미간에도 링웜이 생겼지만
미간까지 털을 밀어버리기엔 너무 잔혹하여 털을 밀지는 않았고
링웜 자리 털만 뽑아주고 열심히 약 바르고 먹던 시절!
야옹 스스로도 햇빛 아래에 앉아 링웜 곰팡이균 박멸하는 모습!
한 달쯤 후! 이제는 먹는 약도 끊고 연고제도 완전히 끊었습니다.
링웜 때문에 머리까지 털을 밀었던 자리에는 털이 많이 자라서 올라왔고, 몸통의 링웜 자리에도 털이 많이 올라왔죠?
앗 그런데 링웜이었던 자리에 저렇게 털 색깔이 까맣게 변했냐고요?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링웜 약이 독한데 고양이가 일광욕해서 털이 변색된 거라고 하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독한 연고제의 기운을 잃으면 털색깔도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니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털 색깔까지 변하게 만들다니 링웜 약이 독하긴 독한가 봐요.
링웜이 사람에게도 전염된다고 하여 걱정했으나 옆에 끼고 자도 다행히 전염은 되지 않았습니다.
약용샴푸 같은 것 하지 않았지만 시간 맞춰서 잘 먹여주고, 발라주면 링웜은 완치될 수 있는 피부병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빼놓지 않고 약을 발라주는 게 집사한테나 고양이한테나 힘든 일이긴 하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예전 같은 뽀송한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이제 완벽하게 완치되었으니 이제 곰팡이 같은 것은 감염되지 말길 바라~시옹!
끝
'숨쉬는생각들 > 야옹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가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0) | 2022.06.23 |
---|---|
사람처럼 앉아있는 고양이 (0) | 2022.06.16 |
모기장 때문에 밤을 새서 졸린 고양이 (0) | 2022.06.08 |
고양이가 집사 무릎위에 스스로 올라가는 이유 5가지 (0) | 2022.06.07 |
오랜만에 시도한 고양이 미용 (0) | 2021.02.23 |
수컷고양이 중성화 수술후 폭풍회복중 (0) | 2018.10.15 |
고양이 배변훈련 : 희한한 화장실 버릇 (서서 볼일보는 고양이들) (0) | 2018.10.13 |
수컷고양이 중성화수술 다음날! 넥카라 적응기 (0) | 2018.10.12 |
수컷고양이 중성화 수술 하러 가던 가을날! (0) | 2018.10.11 |
고양이 항문낭을 짰어요. (0) | 2018.06.25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