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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귀신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믿어요.

직접 봤기 때문에 믿는거예요.

항상 귀신 이야기 할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만 이야기 해주는것인데 여기다가 적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22살의 어느 가을날 추적추적 비가 오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학교 친구들과 새벽을 달렸고, 이나이때 친구들은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는 경우가 꽤 많죠. 저도 그중 하나였고요.

그러고 나니 엄마가 도저히 못봐주겠다면서 제 살림을 일단 대충 정리하여 이 날 저는 외할머니가 계시는곳으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외할머니가 계셨던 곳은 일반 단독주택이었고, 이 집의 소유는 외할머니 친척뻘 되는 분의 집이라고 하였어요. 가족들은 서울로 간지 오래이고 빈집으로 오래 놔두면 집이 빨리 낡아버리는 점을 고려하여 외할머니께서 와계셨어요.

 

이 집은 터가 센집이었는데 기가 약하면 밤에 화장실 가는것도 무섭다고들 말했어요. 가끔씩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하얀 진돗개가 계속 짖기도 했고요. 저는 그렇게 기가 센편도 약한편도 아니어서 아무렇지 않게 지냈지만요.

그러던 어느날 밤 11시쯤, 그날도 어김없이 밀린 레포트와 한문공부 등으로 상위에 모니터를 두고 좌식으로 된 상 위에서 책을 놓고 공부중이었는데요.

 

뭔가 어깨쪽에 인기척이 느껴지고 따뜻한겁니다. 그래서 제가 외할머니가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어~ 나 공부하고 있어!」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자리에서 앉은채로 시계방향으로 고개만 탁 돌려서 바로 옆을 봤는데 이때, '휙--'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눈에 잠시 포착된 장면이 있었어요.

그것은 빨간(자줏빛) 내복바지 차림의 달리는 다리의 모습이었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발은 안보였고요. 달리는 형태의 다리 딱 그모습만 잠깐 봐서 놀라서 저는 그자리에서 그대로 한바퀴를 돌아봤는데요. 아무도 없고 외할머니께서는 10시 방향에서 주무시고 계셨고 한동안 멍때리고 있었지만 그 후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옆을 탁 봤을때 바람소리가 났던 점과 달리는 다리의 형체로 인해서 귀신이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을것 같고, 따뜻했던 느낌으로 보아 저를 해치려는 귀신은 아니었던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집에서 돌아가신 주인 할머니가 계셨는데 얘기를 하면 그 할머니 같다고들 말씀하시네요.

 

오싹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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