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어 내려가기 전에 주의할 점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껍데기들로만 가득하다는 점과 그럼에도 쓸만한 정보는 건질 수 있다는점 입니다.
올해는 블로그에 초콜릿 관련글을 안쓰려고 했다가 쓰기로 결심하면서 사진자료가 부족하여 껍데기들로만 가득하다는점을 미리 알려 드리는 바 입니다.
아마도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첫문단을 읽고 왜 그럴까?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실거예요. 사실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제가 작년에 두세트를 샀다가 한세트는 성공하여 블로그에 올렸었고요. 파베 초콜릿 만들기 세트는 2월14일 아침부터 부랴부랴 만들었는데 결국 망쳐버려서 2월14일 당일날 비루하게 조촐하게 마트용 키세스 몇개와 커피크래커로 대신해야 했던 전래동화가 전해지려고 합니다.
이런일이 있었기 때문에 작년에는 파베초콜릿 만들기를 성공하지 못해서 블로그에 못올렸었고요. 올해도 실패할 줄 알고 사진을 한장도 안남겨놨었는데 결국 성공하여 어떻게든 올려봅니다.
올해도 발렌타인데이가 코앞이고 더군다나 설날까지 코앞이라 만날 수 있는 날을 계산해보니 오늘 일요일밖에 없었어요. 그리하여 재료는 금요일날 부랴부랴 다음날까지 배송 되는곳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구입했고요. 미리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서 가격 안보고 배송날짜만 맞춰서 주문했는데 상당히 만족했던 초콜릿 만들기 입니다.
그럼 파베초콜릿 만들기 시작!
1. 초콜릿을 부을 틀을 미리 접어서 준비합니다. 요것은 일회용 종이예요. 다 만들고나서 껍데기들로 촬영을 하니 이모양입니다. 제가 샀던 세트에는 이게 2개가 들어있었어요. 그래서 한번에 빠르게 두판을 만들 수 있었죠.
2. 그 후 크랜베리를 가위로 삭둑삭둑 잘라서 잘게 만들어 주었어요. 너무 작게 자르면 씹히는 맛이 없어지고 너무 크게 자르면 나중에 초콜릿 모양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어떤것은 들어있고 어떤것은 안들어있게 되니 적당하게 잘라 줍니다. 크랜베리는 지퍼백에 이것보다 60% 더 많이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이것은 사용하고 남은것이예요.) 비주얼은 구기자가 생각나는 모양과 색감인데요. 초콜릿 만들기 구성품에 달려온 설명서에는 크랜베리를 모두 사용하여 만드는것으로 나와 있었으나 저는 반은 Only 초콜릿으로 만들고 반은 크랜베리가 섞인 초콜릿으로 만들었어요.
3. 뜨거운 물을 부어줄 그릇과 초콜릿을 녹일 중탕그릇을 준비합니다. (그릇이 2개 필요) 뜨거운 물을 부어줄 그릇은 일반 플라스틱 그릇에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 물은 먹기위해 붓는것이 아니라 단지 초콜릿을 녹이기 위해서 붓는것이라서 환경호르몬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저희 집에는 거의 바가지 크기인 스텐그릇이 여러개 있어서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부어 주었고요.
4. 뜨거운 물을 부어 주었다면, 또 다른 스텐그릇에 녹일 초콜릿을 부어줍니다. 저는 다크초콜릿 600g을 부었고, 뜨거운 물을 부었던 그릇 위에 올려 주었어요. 그러면 초콜릿이 스르르르 녹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물이 초콜렛 속에 들어가면 안되고, 초콜릿을 녹인다고 가스불로 절대 절대 센불에 끓이지 마세요.
※엄청 중요!! 제가 작년에 파베초콜릿 만들기에 실패했던 이유를 풀어보자면, 처음에는 초콜릿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잘 녹이다가 마지막에 가스불로 끓였기 때문이예요. 저는 낮은 온도로 끓인다고 끓였지만 결국 끓이고 있는 초콜릿의 온도는 55℃가 넘어가버렸고 초콜릿 속의 카카오 버터 성분이 결국은 기름과 끈적끈적한 물질로 분리되어 냉동실에 얼려도 절대 초콜릿이 되지 않는 상태로 되었거든요. 선물만 못했으면 그나마도 다행인건데, 먹지도 못했어요. 이유는 분리된 기름을 얼리니깐 비주얼은 초콜릿이 되었는데 맛은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그냥 미끌미끌한 기름덩어리였고요. 분리되어버린 끈적거리는 물질은 먹어보니 이건 또 너무 당도가 높아서 절대 먹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다 버렸죠.
※ 아래는 사진이 없어서 작년에 찍어놨던 사진을 가져와봤어요. 올해는 다크초콜릿으로만 진행하였습니다. 스르르르 녹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초콜릿이 녹고있는 사이에 휘핑크림(생크림)을 작은불에 끓입니다. 이것도 40℃ 이상 넘어가면 안된대요. 주걱이나 국자로 저어 주면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려고 폼을 잡으면 가스불을 끕니다. 쫄아 붙을때까지 끓이는거 아니예요.
5. 끓여진 따끈한 생크림을 녹고있는 초콜릿에 붓고 열심히 저어줍니다. 저는 이때 생크림 250ml중에 반정도만 사용을 하였습니다. (초콜릿 600g에 생크림 130ml 정도요.) 생크림의 양을 얼마나 할 것인가는 넣으면서 너무 묽어지지 않게 하는것이 중요한데요. 생크림 비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촉촉함과 부드러움도 함께 높아지긴 하지만 굳을때 몇시간씩 걸려서 저는 당장 1시간 내에 가지고 나가야 하니깐, 빨리 굳고 단단하고 잘 부서지지 않게 하려면 제가 했던 정도가 딱 좋은것 같아요. (정보를 드리자면 초콜릿과 휘핑크림의 보편적인 비율은 2:1 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6. 젓다보면 쫀득쫀득한 하나의 덩어리가 됩니다. 저같은 경우, 반은 촉촉함만 가득한 초콜릿으로 만들고 반은 크랜베리 초콜릿으로 만들었어요. 반은 이렇게 뚝 잘라서 아까 조립해놓은 종이 초콜릿 틀에다가 바로 평평하게 주걱으로 펴주었고요. 나머지 반은 크랜베리를 이과정에서 섞어서 초콜릿 틀에다가 평평하게 펴주었어요.
7. 평평하게 틀에 펴준 초콜릿 두판을 냉동실에 얼립니다. 이것은 냉동실에 얼려도 되고 바깥 기온이 춥기 때문에 베란다에 놔둬도 됩니다. 실온에 굳게 해도 상관 없지만 시간이 걸릴거예요. 저는 초콜릿을 1시간안에 만들고 이것을 가지고 외출해야 했기에 냉동실에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8. 10분 뒤 냉동실을 열고 굳었나 본 후에 굳은것 같으면 컷팅을 합니다. 저는 설명서에 나와 있는대로 가로세로 2.5cm : 2.5cm 비율로 잘랐습니다. 이때 컷팅을 깔끔하게 한번에 하려면, 칼을 불에 달궈서 잘라도 되지만 집에 있는 부엌칼들중 가장 큰 칼을 이용하여 위에서 힘주어 누르면 깔끔하게 잘립니다. 처음에 제가 작은칼로 하다가 큰칼로 바꾸어 잘랐습니다.
9. 이제 먹기좋게 잘린 초콜릿 친구들에게 데코가루를 씌워줍니다. 데코가루는 핑크색 상큼한 딸기맛, 연두색 쌉쓰름한 녹차맛, 밤색 코코아맛, 흰색 스노우맛이 있는데 취향에 맞춰서 집에있는 위생백에 가루를 각각 부어주고 잘라진 초콜릿들을 넣고 흔들어줍니다. 이때 딸기색 가루는 시간이 흐르면 흡수가 된다고 하여 흰색인 스노우 데코가루를 함께 넣어서 흔들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사진)
잔뜩 만들어서 선물하고도 이것보다 더 많이 남았습니다. 색깔은 녹차와 코코아가 진리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래와 같은 모양입니다. 정말로 핑크색 딸기맛 데코는 맛은 상큼하고 제일 톡톡 튀는데 비주얼은 별로 안이쁩니다.
10. 남아있는 선물용 틀에다가 담아 보았어요. 초콜릿들이 남아있는것으로 해서 최상급으로 잘 만들어 보이지는 않지만 사실 선물한것도 막 1시간만에 급하게 만들어서 이정도의 비주얼이었을 것입니다. 작년에 망쳐버린 이후로 올해 이렇게 파베초콜릿 성공해서 엄청나게 기쁘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보다 더 잘 만드실 수 있을거예요.
11. 제가 샀던 파베초콜릿 세트가 좋은 이유는 선물을 하고도 이렇게 꽤 많은 양이 남아서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도 홈메이킹 초콜릿을 선물 할 수 있도록 포장상자가 여러개 들어있어요. 이 모든것이 다 거대한 지퍼백에 담겨서 오기 때문에 위생면에서도 깔끔하고요. 포장상자만 종류별로 제가 세어본것이 7개!! 이렇게 상자가 남아서 남아있는 초콜릿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는거고요. 스티커랑 포크도 들어 있었습니다.
12. 이제 상자에 넣어 봅니다. 초콜릿은 울퉁불퉁하지만 선물 해도 손색없는 모양이 되었어요.
13. 상자를 닫으면! 예쁘죠? 선물로 이미 준 상자도 이 상자의 Big 버전이었는데, 보이는 9구짜리 초콜릿이 6개가 들어갔던 큰 상자였어요. 이제 이대로 냉장고에 뒀다가 친척이라든지 누군가 오면 드려야겠어요.
14. 마지막 사진입니다. 포장 상자가 많이 남았지만 그중에서 이게 제일 귀엽고 예뻐서 찍어봤어요.
이것으로 2018년 파베초콜릿 성공기를 올리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맛좋은 파베초콜릿 만들기 꼭 성공하셔서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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