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안 내린 비가 그치고 한여름의 청명함과 새하얀 뭉게구름이 하늘에 가득했던 금요일, 새하얀 휘날리는 커튼 아래에서 사람처럼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 고양이를 만났어요. 예전에도 이러고 앉아있더니 오늘도 이렇게 앉아있었어요.
고양이 왈 : 「너 또 왔냐?」
며칠 만에 만난 고양이 쬬쬬에게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코인사를 했어요. 하지만 쬬쬬는 손가락 냄새만 맡아보고 고개를 돌렸답니다.
너무 자주 와서 코인사를 시도했나 잠시 집사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절취선------------
늘어진 가슴과 배가 인상적인 쬬쬬의 모습입니다. 약간 불편해 보이는 표정이기도 한데요.
집사 왈 : 불편해 보이는데?
쬬쬬는 이야기합니다.
「이래 봬도 여름을 즐기고 있는 거라고!」
「왜 자꾸 찍고 그러셔! 내가 그렇게 이상하게 앉아있는 건가? 음, 쑥스럽게 카메라를... 저기 보련다」
다리를 쩌억 벌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늠름한 아저씨, 아니 부장님 같은 쬬쬬입니다.
등받이 의자에 앉아서 사무 봐도 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여름의 날씨를 사람처럼 앉아서 즐기고 있는 쬬쬬에게 정면을 잠시 봐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사진이 바로 이것! 고양이가 정면을 봐주니 커다란 뱃살보다는 동그란 눈이 더 이쁘게 느껴집니다. (사실 사진빨)
이제 시선은 뱃살에서 눈으로 가는 건가요.
하지만 고개를 바로 돌리며, 다시 시선을 뱃살로 이동시킨 쬬쬬!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휘리릭 나가버려서 외면당한 집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가 마지막입니다.
다음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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