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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Notes : 시나몬, 오렌지 브랜디, 안젤리카, 쥬니퍼베리

Middle Notes : 카르다몸, 가죽, 블랙페퍼, 오리스 우드

Base Notes : 브라운 슈가, 블랙 체리, 베티버

 

주니퍼 슬링 오드 뚜왈렛(Juniper Sling EDT)

by

펜할리곤스(Penhaligon's)

 

  

 

 

 

향수들은 정말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하고 팡팡튀고 스파클링한 향수라고 생각했다가 묵직한 향기가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 입니다.

손목이 36.5도보다 뜨거웠던 어느날, 탑노트는 사라지고 쬐끔 스모키하게 다가오는 가죽향이 먼저 느껴졌어요.

가죽향이 나는걸 믿을 수 없어서 계속 몇번이고 다른 위치에 뿌려봐도 비슷하게 발향 되니 원래 이런 향기가 맞나봐요.

 

탑노트를 제대로 못느낀 저는 36.5도 이하의 반대쪽 손목에 다시 한번 향수를 뿌려봅니다.

이번엔 꽤나 오랫동안 머물러주는 미세한 입자의 오렌지 브랜디의 향기와 톡쏘게 쌍큼하지만 쌉쓰름하기도 한 쥬니퍼베리 특유의 향기가 느껴지고 탑노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잠시전처럼 가죽향이 밀려옵니다.

 

첫향은 잠시 스파클링했다면 그 이후 느껴지는 향기들은 가죽에 의해 1차로 따뜻해지고, 블랙페퍼에 의해 양념이 되면서 2차로 따뜻해지고,

브라운 슈가에 의해 달콤해지며 3차로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겨울밤 벽난로 앞에서 장작불을 바라보며 느끼는 따뜻함 또는 나무로 이루어진 다락방에서 전구하나의 온기로 옹기종기 앉아있을때의 온기가 느껴지는 향이랄까요? 품격있는 신사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억 저편 어딘가의 아날로그 감성을 깨워주는 향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완전히 미들노트가 사라질 때까지 강렬한 쥬니퍼 베리의 향기는 없어질 줄 모르고, 뻗어나오며 존재를 알립니다.

그 뒤엔 누렇게 변색된 종이가 떠오를듯한 향기와 달달한 브라운 슈가가 연유같은 느낌으로 변해 다소 느끼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향기는 이후로 특별한 변화 없이 진행되다가 마지막엔 슈가향과 우드향이 많이 느껴지면서 차차 소멸합니다.  

 

계절감은 피부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어떤이에게는 시원하진 않아도 답답하진 않게 발향 될것이고,

어떤이에게는 따뜻하게 발향 될 것 같아요.

남자들이 뿌리면 분위기 있겠지만 여자들이 뿌려도 특별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지속력은 6시간 +@로 생각했던 지속력보다는 길었습니다.

 

PS. 몸온도가 높은쪽에서는 탑노트의 쥬니퍼베리와 오렌지 블랜디의 향이 금세 빠지고 바로 미들노트로 가는 반면, 몸온도가 낮은 쪽에서는 계속적으로 쥬니퍼베리의 향을 품고 시원하게 향기의 흐름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느쪽으로 발향 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향인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향기에 매력이 넘치니 시향 꼭 해보세요!

 

 

 

 

다른 펜할리곤스 향수들

 

2016/05/13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레반티움(LEVANTIUM) EDT

 

2016/03/13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트랄랄라(Tralala) EDP

 

2016/01/22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블렌하임 부케(BLENHEIM BOUQUET) EDT

 

2016/01/18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앤디미온(ENDYMION) EDC

 

2016/01/11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엠프레사(Empre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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