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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예식장을 잡고 간이 상견례(어머니들만 만남)를 하고 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틀이 잡힌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예식일이 2달도 채 안 남은 상황이라서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한복 대여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 시점에 예단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빠에게 물어봤어요. 예단비만 할지 아니면 「반상기, 은수저, 이불 또는 애교예단」 이런 품목들을 함께 해야할지 말이죠. 오빠는 어머님과 조율하여 저에게 알려 주었고, 저는 예단비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손빠르게 주문했던 예단봉투!

손 빠르게 주문했던 예단봉투입니다. 인터넷에 보니 요즘은 형형색색의 예쁜 디자인의 예단봉투가 많이 있었는데요. 신부 측에서 보내는 예단봉투는 붉은 계열이 좋다고 어디서 흘려들은 기억이 있어서 차분한 붉은 계열 예단봉투로 준비했어요.

 

예단봉투를 활짝 열었어요.

예단봉투 보자기를 열어보면 「예단」이라는 한자가 씌여진 봉투가 나오고요. 요게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예단편지 적는중!

 

봉투 안에는 위에 보이는 3단으로 접히는 종이가 하나 들어있는데요. 이것을 돈봉투로 이용해도 되고, 아니면 저처럼 편지지로 이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찾고 찾아 좋은 예문의 예단 편지를 발견하여 이름만 바꾸어 자필 그리고 세로로 편지를 적었습니다.

 

글씨를 세로로 쓰는것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연필로 먼저 틀을 잡고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예단 세로 편지

 

연필로 글씨를 쓴 뒤, 다시 그 위에 검은 펜으로 눌러쓴 예단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거 적고 나서 지우개 밥이 엄청 많이 나왔다죠! 일단 편지는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오늘의 주인공 예단! 네모안을 보면 지우개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위의 편지와는 다른 3단으로 접히는 종이는 다이소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여기에는 한자로 「심의」라고 적고 드리는 금액을 한자로 적어주고, 날짜와 신부 아버지 이름을 적었습니다. 드리는 사람은 보통 혼주라고 적기도 한다네요! 그 위에 돈을 얹어 놓으니 이제 완성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참고로 예단은, 돈의 장수가 홀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저 같은 경우 1백만 원짜리 수표도 홀수로, 5만 원 짜리도 홀수로, 1만 원짜리도 홀수로 맞추어서 넣었습니다.

 

예단봉투 접는 과정이예요

 

편지와 함께 잘 접어봅니다. 주름이 살아있어서 어렵지 않게 접을 수 있었어요.

 

안에 내용물을 넣으니 약간 두둑해졌어요.

 

이제 어머님께 전달할 일만 남았습니다.

또 하나의 큰일이 끝난 것 같군요.

 

그럼, 예단비 전달하고 또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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