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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본식사진 (21.05.23)

이 글은 2021년 5월 23일 수원 파티움하우스에서 본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은 당연히 전염병으로 인해 멀리 가지 못하니 제주도 여행을 하였고, 오늘내일 본식 사진 셀렉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적어봅니다. 결혼 준비할 때는 하나하나가 해결해야 할 과제였고 여태까지 안 해봤던 것들을 알아보면서 해결해야 해서 머리가 복잡한 날들도 많았지만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아쉬움이 남았어요. 아쉬움과 잘했던 점들을 이곳에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식 준비 기간이 거의 3개월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단기간에 하느라 게을러서 예식장 스드메 패키지로 계약하여 드레스 알아보러 다니기, 메이크업 샵 알아보러 다니기 등은 하지 않았어요. 부지런하게 스드메를 알아보러 다닌다면 조금 더 예쁜 드레스를 고를 수 있고, 자신에게 꼭 맞는 메이크업, 마음에 드는 예식홀에서 결혼을 할 수 있었을 건데 백방 알아보려고 하지는 않았기에 조금은 아쉬워요.

 

제가 예식장을 계약할 때 고려했던 점은, 대중교통&교통과 주차, 밥이 맛있을것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약했는데,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이곳에 남겨둡니다. 어른들은 결혼식 자체는 큰 관심은 없고 축의금 내고 맛있는 식사 하시는 건데, 밥이 맛이 없으면 결혼식이 끝나고도 말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식사가 맛있다고 하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결과는, 결혼식 끝나고 밥 맛있어서 예식시간 전에 드시고 예식시간 후에도 또 가서 드셨다고 양가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요건 잘한 일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놓친거라 여기에 적어 둡니다. 본식 사진 셀렉 하다 보니 떠올랐어요. 보통 예식장 알아보러 다닐 때, 야외 홀&실내홀부터 시작해서 어두운 홀인지 밝은 홀인지, 전체적인 디자인과 분위기는 어떤지, 로비 분위기, 신부대기실 분위기, 버진로드가 짧은지 긴지, 하객석이 원형 테이블인지 의자만 있는지, 연회장 등등을 보고 나서 마음에 들면 계약을 하는데요.       

 

원판사진을 찍는 장소, 즉 주례단상이 있는 곳 디자인과 분위기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곳에서 대체로 신랑&신부 원판, 신랑쪽 직계가족 원판, 신부 쪽 직계가족 원판, 친척 전체 원판사진, 친구&직장동료 사진, 신부 개인 원판사진 등을 촬영하게 되므로 배경이 원판사진으로 남기 때문이에요. 저는 결혼식날까지 주례단상 쪽 뒷배경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었다가 원본사진 받아 보고서야 「이런 분위기가 있었군!」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저도 뒷배경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사진 나온 거 보니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분위기 괜찮다고 생각해서 다행이었다는 기록을 이곳에 남깁니다.

 

제가 머리 싸매고 많은 시간 동안 스트레스 받은 부분은, 웨딩촬영 때 캐주얼 복장 어떤 거 입을지피로연 복장 어떤거 입을지에 대한 고민을 엄청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웨딩촬영의 경우 시밀러 복장을 입어야 하나? 셀프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하나? 커플티에 샤 스커트를 입어야 하나? 정장을 같이 입어버릴까?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웨딩촬영 때 캐주얼 복장은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는 게 아니고, 한복 입을 생각 없고, 정말 할거 없다고 생각되면 신랑 신부 둘 다 청바지에 커플티 입어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적어둡니다. 저는 이렇게 결정하고도 사진이 남는다고 생각하니 뭔가 찜찜했었어요. 저는 웨딩촬영을 4월 15일(목요일)날 했는데, 4월11일(일요일) 아침까지 고민했고 오프라인 쇼핑몰 돌면서 청바지 서로 색깔 톤 맞는 것 입어보고 핏 보고 구입하고, 티셔츠는 색깔만 다른 것 구입해서 입고 촬영했는데 웨딩촬영 전체 통틀어서 베스트 컷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나왔어요. 캐주얼 옷 입을 거 없다고 안 했으면 아찔할 뻔?! 아마도 무거운 드레스 복장이 아니고 편한 복장이어서 표정도 자연스럽고 느낌도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결혼식 피로연 복장을 두달정도 고민을 했는데요. 결혼식 3주 남겨놓고 무작정 오프라인 매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개인적인 저만의 기준으로 피로연 복장은, 신랑이 양복을 입으므로 옆에서 어울리는 복장이어야 하니, 어느 정도 오피스룩 분위기의 흰색 원피스일 것, 5월 말 예식으로서 약간 더울 수도 있지만 팔꿈치까지는 소매가 내려올 것, (시어머니 의견 반영 : 입을 것 마땅치 않으면 한복 입으라고 하셨는데 내가 한복을 안 입으므로 의견 반영함) 소재가 너무 가볍지 않을 것, 요새 한참 유행 중인 롱한 길이감이 아닐 것 등을 고려하여 찾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브랜드의 옷이 있었고 피팅해보고 괜찮아서 바로 결정하였습니다. 피로연 드레스 예산을 한복 빌리는 값보다는 적게 잡았었으나 한참 오버했고 처음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 구입하지 않았다면 결혼식 전날까지도 고민이었을 것 같아서, 고민의 시간을 많이 줄여주어 후회는 지금까지도 안 한다는 이야기를 이곳에 다시 기록합니다.

 

너무 늦게 도착하여 입어보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던 셀프웨딩 드레스의 재질

 

But, 셀프 웨딩사진 찍는다고 인터넷으로 주문했었던 또 다른 드레스가 신혼여행 후에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 봤는데, 피로연 때 입었어도 퀄리티 괜찮았을 것 같아요.

 

아부지들 시저타이와 시원한 재질의 와이셔츠!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저 타이와 와이셔츠를 각각 따로 준비하여 양가 어른들께 선물했던 점도 정말 잘한 점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양가 어르신들이 양복을 즐겨 입는 편이 아니라서 양가 어머니들 한복 색에 맞춰서 넥타이도 같은 톤으로 구입을 했었는데요. 구입할 때는 별생각 없이 구입했지만, 원판 직계 사진 나온 거 보니 부모님들 넥타이와 한복 색에서 통일감이 확실히 느껴졌다는, 그리하여 저만의 잘한 행동을 기록하며 저는 이만 본식사진 셀렉하러 가야겠어요.

 

다음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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