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예식장 알아보기

약 한달전, 설날이었을거예요.

그때 갔던 시댁에서 예식장을 알아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오빠와 저는 겨울잠에서 아직 덜 깬건지 흘러가는 시간들속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어요. 우리는 가끔씩 「예식장 알아보러 가봐야 하는데~」라며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었죠. 

 

시어머니께서 받아오신 택일 날짜는 4월, 5월, 6월에 분포되어 있었지만 제가 예식을 늦추고 싶었나봐요. 저는 올해 가을, 겨울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진행을 멈췄다가 했다가 멈췄다가 했다가 하는바람에 약간 더 늦춰진 것도 있어요.  

 

이렇게 생각만 가득한 오빠와 제가 답답했던 오빠의 누님께서는 저와 큰동서님을 불러 예식장 알아보는것을 같이 해주셨습니다.  

 

내가 예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날이 오다니!

나이가 들면서는 예식장과 멀어지기도 했고, 나이가 더 먹으면서는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을 깨닫고 결혼 포기상태로 살았었기에 정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제가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누님&형님과 만났던 장소에서 가까운곳에 있는 예식이 가능한 호텔에 가보기로 합니다. 소문으로는 결혼식 했던 분들에 의하면 괜찮았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왔었어요. 설명을 듣고 결혼식을 할 장소를 둘러보았지만 처음 듣는 스드메 패키지, 보증인원, 대관료, 꽃장식등 알듯말듯한 언어들과 내용들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때 결혼 진행이란것이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란것을 깨닫게 된것 같습니다.

 

또다시 그날 오후, 집으로 향하려던 찰나에 예식장 한곳을 더 가보자는 연락을 받고 미로같은 길을 뚫고 시댁까지 무사히 와서 차를 세워놓고, 누님과 함께 무작정 찾아간 또다른 예식장! 역시 비슷한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화성지역 예식장들을 둘러 보았어요.

내용정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결혼에 필요한것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결혼 택일 날짜중에 현재시점에서 준비해야 할것이 많아 4월에 결혼하는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예식장 앞에 힘이 다 빠져있는 저를 픽업하여 시댁에서 쉬고있는 차앞으로 운송&착지시켰으며, 저와 차를 또다시 집까지 에스코트 해가는 수고를 해야했습니다.

 

이렇게 첫 예식장 투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