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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 Nutmeg, Clov, Pink Pepper, Pepper, Paprika, Carnation, Wallflower, Lily, Ylang-Ylang

 

Vitriol d'Oeillet EDP

by

Serge Lutens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5월8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꽃은 카네이션 일거예요. 그리하여 카네이션 하면 생각나는 향수 시향을 해보도록 하지요. 오래도록 감춰 놓았던 향수! 썩혀 놓았던 향수! 비트리올 도에이에를 개봉합니다.

 

첫향기는 약간의 상큼한듯한 기운과 함께 짭쪼롬한 냄새에 아로마틱 하기도 하고 후추처럼 튀면서 향신료향과 함께 카네이션 꽃잎의 기운이 감돕니다. 일부는 쇠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쇠향이 나서 장미인줄 알았어요.)

 

짧은 시간이 흐르면 처음부터 감돌던 카네이션 특유의 꽃잎향이 다소 파우더리한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카네이션의 촉촉한 줄기, 잎사귀 모두가 함께 있어서 그런지 제라늄처럼 잠시 시큼하기도 했습니다. 카네이션 꽃병을 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메인향인 카네이션은 꽃잎이 잔뜩 깔렸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아요. 여기에 소소한 달콤함이 약간만(20~30%) 섞여 있어서 향기를 맡으면 분명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향기를 연일, 계속 맡거나 컨디션이 안좋으면 향기로부터 퍼져나오는 아우라에서부터 느끼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예요. 분명 좋은 향기인데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시향은 필수입니다. 

 

향수뿌린 후 1시간 이상 흐르면 처음의 수분섞인 촉촉함이 사라지면서 건조해집니다. 이때부터 페퍼의 강력해진 운동신경과 카네이션 가루가 *용각산으로 둔갑한듯이 무던한 향기, 그리고 비율적은 달콤함만이 장거리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습니다.

*용각산 : 기침,가래 잡아주는 소량 퍼먹는 가루약(특유의 향이 있음)

 

향기는 여기에서 큰 변화는 찾아볼 수 없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미세한 소멸로 가루가 튀기는 현상과 확산력과 지속력이 오그라듬을 알립니다. 끝에가서는 이전보다는 부드러워 집니다.

 

세르주루텐의 블랙라벨 비트리올 도에이에는 다른 향수들에서는 쉽게 맡을 수 없는 향기로 미술관 한켠의 무채색의 그림이 떠올려지게 했어요. 꼭 향수색처럼 말이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소에서 클랙식한 검은색 기본 정장과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 향수입니다. 카네이션을 메인향으로 잡아서 그런지 아무래도 감사, 사랑, 은혜, 보답이라는 단어에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그럼 이쯤에서 지속력을 체크해보자면 12시간 이상으로 아침에 피부위에 뿌려놓으면 밤까지 풍부한 향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단 피부타입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다른때보다는 조금 길었던 5월8일 어버이날 카네이션 향기를 맡으며 시향을 종료합니다. 

 

 

[비트리올 도에이에의 본품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2014/11/10 - 스트로베리넷에서 향수 주문을 해보다.

 

[세르주루텐의 다른 향수들]

2017/03/09 - 세르주루텐-뉘 드 셀로판 오드퍼퓸 (Nuit de sellophane EDP by Serge Lutens)

2017/02/18 - 세르주루텐 - 파이브어클락 오 진저 Five o'clock au gingembre by SERGE LUTENS E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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