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은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아침에 7시쯤 일어나서 대충 씻고, 나갈 채비를 어느정도 끝마친 후, 조식 먹을 준비를 했어요.
이곳은 케플라비크 공항 앞의 오로라 호텔입니다.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다른나라의 다소 낯선 풍경에 「내가 아이슬란드에 있구나」라는게 느껴졌어요.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방 호수를 불러주고 조식을 맛있게 먹었어요. 처음이라 조식의 베이직한 모습을 몰라 대충 먹은 첫 아침 입니다. 그 후 자연스러운 호텔 체크아웃!
그리고는 아침 8시에 어제 끌고 왔던 짐들을 모두 끌고 케플라비크 공항으로 다시 갔어요.
우리는 전날 밤에 아이슬란드에 도착했기에 렌트카측이랑 시간 약속한것도 없었고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어요.
렌트카 예약만 한국에서 이미 마쳤을 뿐이예요. 오전 8시부터 렌트카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이미 렌트기간이 시작되고 있었죠.
무작정 케플라비크 공항 렌트카 Zone에 가서 신랑이랑 함께 Lotus 렌트카 푯말 들은 사람을 찾아 보았어요. 하지만 5분정도 찾았을까? 찾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렌트카 푯말들은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말이예요. 보통은 푯말 들은 사람이 매 시간 있다고 하는데, 안보이니깐~ 사무실에 전화를 해봅니다!
로터스 렌트카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가 케플라비크 공항에 도착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라고 하니 공항에 사람이 있을거라고 했다. 그래도 아직 사람을 못찾아서 통화를 계속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신랑이 안쪽에 들어갔다가 오더니 Lotus 푯말을 들은 사람을 찾았다고 해서 보니, 엇! 그 순간 푯말 들은 사람이 지나갑니다.
「찾았어요」 이러고 전화를 급히 끊고 푯말들은 사람을 따라갔더니, 우리의 수하물을 봉고차의 트렁크에 실어주고 그 봉고차를 타고 케플라비크 내에 있는 2~3km 떨어진 렌트카 업체로 우리를 이송해주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신랑이 케플라비크 공항 안쪽에서 푯말들은 사람을 찾은뒤에 그 사람한테 「나도 차 렌트했으니 데려가줘~」뭐 이랬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렌트카 업체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미리 만들어 갔던 국제 면허증과 여권 제시를 하니, 렌트카 업체에서는 몇가지 주의할점과 이 나라 규칙 같은거를 알려준 뒤, 우리를 아이슬란드의 자유여행자로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는 원래는 4륜구동의 한국차 스포티지를 빌리고 싶었으나,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에 차량이 다 빠져서 없는 관계로 Jeep사의 차량과 고민하다가 최종 일본차 스즈키 비타라로 렌트를 결정했어요. 알고 보니 이 차는 기름 효율이 좋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가...(기름을 많이 먹으면 링로드에 불리) 그래도 차는 2800km밖에 안뛴 아주 새차중의 새차를 받았고 혹시 몰라서 차량 전체 확인과 측면, 지붕이나 자동차 휠 긁힘등 찌그러짐이 있나 확인 하였습니다. 문제 없음!
보험은 로터스 공식홈페이지에서 플래티넘으로 했었고요. (요걸로 하니깐 와이파이 에그랑 네비(GPS)를 받을 수 있었어요.) 운전자 1명 추가, 우리는 추가적으로 렌탈커버 같은건 하지 않았어요. 로터스 플래티넘으로 하고, '보장 안되는 부분은 조심 하자!' 이런 마인드였어요. 하지만 렌탈커버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우리가 여행하면서 90km 속력으로 달리는데 새가 앞 유리에 부딪힌 적이 있거든요. 다행이 앞유리가 깨지지 않았고 앞유리에 상처도 나지 않았지만 놀랜적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든든하게 대비를 하는건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자유야~!!
우리의 자유를 축하하는듯 무지개도 잠시 하늘에 떴다가 사라졌는데요. 순간 포착을 하였습니다.
차를 받으면 바로 떠날 줄 알았는데, 짐을 싣고, 의자 맞춤 거울 맞춤등의 차량 조작을 하느라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그냥 흘러갔어요. 네비게이션이 있어야 이동을 하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다운 받고 준비해간 핸드폰 네비인 구글 Maps Go를 사용 하기로 했고요. 핸드폰 거치대도 다이소에서 실리콘 형태로 된것을 구입해 갔었어요.(핸드폰 거치대 필수품입니다.)
우리의 자동차에 장착 완료!
우선 아이슬란드 여행의 첫날 일정을 올립니다.
※ 특이한점 :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갔다가 Bonus 마트로 갔다가 다시 게이시르등의 골든서클을 여행하는 일정인데요.
아이슬란드는 아침 일찍 마트 같은곳은 문을 열지 않아서 여행지 한곳을 가서 구경하고 그나마 돌아오는 시간이 짧을 때에 마트에 다녀오는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레이캬비크의 Bonus마트로 간다는게 네비를 잘못 찍어서 케플라비크의 어느 마을의 보너스 마트로 다녀온것이 시간을 좀 더 잡아먹어서 일정 하나를 빼야했지만, 나쁘지 않은 일정이었다는 점 기록합니다.
우리는 렌트카와 함께 첫번째 여행지로 출발 했어요.
아이슬란드 첫번째 여행지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어요. 다른사람들 루트와 크게 다른건 없었습니다.
다만 전체 링로드 일정이 6일로 꽤 짧았기에 즐길걸 제대로 못즐기고, 아쉬움을 한바가지나 마음속에 품은채 떠나와야 했던곳들이 좀 많습니다.
1. 싱벨리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
이동경로 : 케플라비크 로터스 렌트카 → 싱벨리어 국립공원 (86.7km 약 1시간 10분 소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기도 하며 유라시아 대륙판과 북아메리카 대륙판이 접하고 있는 판의 경계라고 합니다. 검은 돌 장벽들이 줄지어서 아주 긴 긴 장풍처럼 쭈우우우우욱 서 있는 풍경이 대단했던 곳이예요.
이곳은 지형적인 공부를 더 해가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간의 트레킹을 하여 이곳저곳 둘러 보았지만, 시간관계상 전체를 모두 둘러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멀리 보이는 유럽식 건물 앞까지 돌진! 교회로 보입니다. 주변에 묘비도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사진 한장을 찍고 돌아왔답니다.
우리는 부지런히 걸어서 왔던길을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주차비를 정산해야 했고요. 주차비를 안내면 나중에 렌트카 반납시에 청구될 수 있고 금액은 약 3배정도 더 받는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알아서 주차비를 정산하면 몸과 마음이 이로울것 같습니다.
금액은 750 isk 이므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500원 정도 입니다.
주차 정산기는 곳곳에 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주차정산은 언어선택 영어로 가능하고, 영수증 받을 이메일 입력하고, 자신의 차번호를 입력하고,(당황하지 말고 번호판에 읽을 수 있는 큰 글자만 입력하면 됨 예시) ABC12), 기계에 카드 넣거나 긁어주고, PIN 넘버 어쩌고가 나오면 카드 비밀번호 4자리를 옆에있는 키패드로 입력하면 끝!
주차 정산을 하면, 주차 정산을 하면서 입력했던 이메일로 마치 상장같이 생긴 영수증이 온답니다.
이제 우리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한참 둘러보고 와보니 똑같은 차가 옆에 세워져 있어서 신랑이 차 헷갈린다고 했던 추억이 있는 사진 입니다. 스즈키 비타라 옆에 스즈키 비타라!
우리는 이렇게 제가 정한 공식적인 첫 여행지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뒤로한채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게 됩니다.
※ 주의할점 ! 다른곳은 모르겠는데 싱벨리어 국립공원에서 비가 온다면, 밝은 외투라면 뭐가 묻는것을 주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통틀어서 이곳에서 겉옷에 묻은 어떤 물질이 여러번의 세탁에도 안지워지고 있답니다.
우리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바로 마트로 향해야 했어요. 신랑은 검색을 해보더니, 레이캬비크의 Bonus 마트로 간다는게 그만 케플라비크의 Bonus 마트로 네비를 찍어서 먼 거리를 달려가야 했다는 슬픈 사연을 기록합니다.
2. 케플라비크의 어느 마을에 있는 Bonus 마트
이동경로 : 싱벨리어 국립공원 → 케플라비크의 Bonus 마트 (87.5km 약 1시간 11분 소요)
Bonus 마트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라서 특별한것이 없었지만, 케플라비크 마을로 들어오니 높지 않은 집이나 건물들로 채워진 유럽 마을의 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달까...! 그래서 그런지 이곳으로 오게된것을 후회하지는 않았어요. 관광지 아닌 평범한 마을을 볼 수 있는거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서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이곳에 내리고나서 우리는 「여긴 어디여~?!」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 나왔어요. 원래 가려고 했던 장소의 Bonus 마트가 아닌 다른 장소의 Bonus 마트 였기 때문이예요. 그래도 마트에 왔으니 이곳에서 구경도 하고 점심때 먹을 음식과 음료수를 사기로 했어요. 아이슬란드에 오면 먹어봐야 한다는 요거트도 몇개 샀고요. 이곳은 로컬분들이 이용하는 동네 마트 같았어요. 캐셔 아주머니께서 계산하는 동네분들을 모두 알고 있는 느낌으로 대하시더라고요.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에서 구매란것을 했고, 카드 긁는법은 아까 싱벨리어에서 해봤으므로 어렵지 않았어요. (어딜가나 다 같은 방법이었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하여 급히 이동하였습니다.
3. 게이시르(Geysir)
이동경로 : 케플라비크의 Bonus 마트 → 게이시르 (146km 약 1시간 58분 소요)
아이슬란드에서의 링로드를 한다면 이동 거리와 시간을 보고 놀라면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100km 개념과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곳은 방문지와 방문지와의 거리가 몇십키로인 경우는 거의 없고, 이렇게 조금만 이동했다 싶으면 100km가 넘어갑니다.
우리는 게이시르로 향했습니다. 게이시르에 들어가서 보는 광경은 이렇게 끓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우리 신랑은 게이시르가 기대가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막상 갈때까지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가서보고 「이건 꼭 봐야해!」 라고 외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빠르면 약 4분만에 터지기도 하고, 보통은 7분~10분 사이에 한번씩 터지는 스트로쿠르 라는 간헐천입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30~40m정도로 물줄기가 올라가는 곳이에요.
하지만 이곳을 야무지게 돌아본건 아니었어요. 진짜 게이시르는 저 뒤쪽에 따로 있다는 사실! 게이시르의 물줄기가 터지는것을 보려면 하루종일 여기서 텐트치고 기다려야 할거예요.(농담) 하루에 2-3번 정도만 물줄기가 터진다고 하니, 정말 운이 좋아야 보겠죠?
이때에 비가 쏟아졌고, 일정은 빡빡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작은 게이시르와 스트로쿠르만 보고 이곳을 떠나오게 됩니다.
(그랬기에 일정 마지막날 레이캬비크 도시여행을 포기하고 여기를 다시 온다는 사실을 기록합니다.)
4. 굴포스(Gullfoss)
이동경로 : 게이시르 → 굴포스 (9.7km 약 10분 소요)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최소경로로 멋진 폭포를 선사한 굴포스! 황금 폭포라는 멋진뜻을 품고 있는 폭포 입니다.
이곳은 주차장에서부터 물을 맞을 수 있으므로, 우비 또는 방수되는 외투와 옷을 주차장에서부터 입고오면 축축함 없이 쾌적하게 폭포를 관람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곳까지 갔다가 오는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사진의 높이 또는 좀 더 윗부분에서 내려다 보는게 풍경이 더 멋진것 같습니다.
날씨는 조금씩 비가 떨어졌고 시간대가 사진찍기에 좋은 시간대가 아니었지만 굴포스의 장엄함을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5. Welcome Holiday Homes (숙소)
이동경로 : 굴포스 → 웰컴홀리데이홈즈(숙소) (약 145km 약 1시간 54분 소요)
원래는 오늘 일정이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스고가포스(Skogafoss) 였는데요. 여기까지 가면 아무리 해가 저녁 7시 이후에 진다고 하더라도 너무 늦었기에 다음날 일정으로 넘기고 바로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웰컴홀리데이홈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코티지 형태의 숙소였어요.
체크인은,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집번호(호수)와 키박스의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이곳에 처음갔을때 숙소문을 여는 형태가 이렇다는 것을 몰랐고 어떤 형태로 문을 열 수 있는지 몰라서 불러주는 숫자 한두개씩 빼먹고 듣고 「뭐지? 뭐지?」 이러고 있었다는, 하마터면 못들어갈뻔 했어요.
결국, 주인 아저씨가 오셔서 해결해주고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외국에 오면 정신 차려야 해요.)
겉 모양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기가 좋았던 이유는 안에 씻을곳, 라디에이터, 식탁, 주방, 침실 다 있고, 우리가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더 좋았던 점은 하루종일 비가왔고 날씨가 안좋아서 오로라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이곳 위만 두꺼운 구름이 걷히고 뚫려서 별이 보이고 오로라가 갑자기 하늘에 무지개처럼 쫘악 일자로 퍼지더니 넘실넘실 춤을추다가 사라졌습니다. 여기에서 본 오로라가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일 선명하고 가까운 오로라 였다는것을 기록합니다. 오로라를 보는 일이 굉장히 흔한 일인줄 알고 「또 보겠지...」이런 생각을 하고 사진을 많이 안찍었는데 정말 이렇게 진한 오로라는 링로드 여행 내내 다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사진만 봐도 보이시겠지만 주변은 온통 구름이고, 심지어 오로라가 있는곳에도 작은 구름이 걸쳐있는데 휴대폰 카메라로 마구 셔터 누른것치고는 선명하게 나왔죠.
우리도 우리가 아이슬란드 첫 일정중에 이렇게 오로라를 보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우리가 이 숙소에 오기 전에는 분명 오로라가 없었거든요.
숙소에 와서 얼마 안있다가 갑자기 오로라가 하늘에 쫘악 번져서 너무 신기하고 놀랐던것 같아요.
갑자기 신랑이 「오로라야!!」 이래서 하늘을 보니 연두색 오로라가 일자로 쭈욱 퍼져나가고 있었어요.
비수기라 옆집들이 거의 다 비어있었는데, 우리보다 미리 숙소에 와있던 옆집 사람 2명이랑 우리만 이 오로라를 봤어요.
신랑이 찍은 사진은 딱 2장밖에 없는데 좀 더 환하게 찍었어요.
오로라가 너무 예뻤고 신비로웠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1일차였던 날, 우리는 운이 매우 좋았던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궁금해하며 우리는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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