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SARDI] My Name (트루사르디-마이네임)

 

 

TRUSSARDI - My Name

EDP

 

Top Notes : White Violet, Heliotrope

Middle Notes : Lilac, Musk, Arum Lily

Base Notes : Amber, Vanilla 

 

 

 

이제 날씨도 제법 선선해진 가을의 문턱 앞에서 꽁꽁 숨겨 두었던 여러가지 향기가 뒤엉켜 나고있는 비닐팩 하나를 열었습니다.

아직은 저물어가는 8월이므로 따뜻한 향들에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마음 가는 앰플 하나를 꺼내어 뿌려봅니다.

사실 많이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숨이 턱턱 막히는 향은 아니었던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렇더라도 지금 뿌리는건 어울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초반엔 알콜향과 파우더리 바이올렛의 등장 그뒤엔 살짝 상큼한 재료가 느껴집니다.

선인장 자르면 나는 냄새 같이 쫘악 퍼집니다.

겉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우더리 향으로 감싸주지만 속은 잔잔하게 상큼한 기운이 내재되어 있어요.

가끔씩 시원한 기분도 느껴집니다.

찬구름과 더운구름이 만나 천둥치듯 만들어진 전체적 향기는 초반엔 46% 다크초콜릿 같이 달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의 따뜻한 향도 남아 있지만 뒤에 깔려있던 시원한 플로럴 향과 바닐라 향이 전체를 이끌며 향을 주도해 갑니다.

향기의 생명이 다할때쯤 따스한 머스크와 바닐라 향만이 남아 달달하게 여정을 끝마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뚜렷한 향의 기복없이 잔잔하고 은은하게 흘러가므로 재미없는 향기일 수 있지만,

가을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향이라는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것 같아요.

 

지속력은 긴 편으로 한번 뿌려놓으면 하루종일 각각의 노트별 향기를 느낄 수 있어요.

7시간 이상 봅니다.

 

20대 중후반 언니들이 뿌리면 가을낙엽도 좋아서 따라올듯한 향기이므로 추천해봅니다.

 

마늘망의 작은 앰플

 

 

 

20대 중후반이 뿌려도 이상하지 않은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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