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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 Lavender, African Orange flower, Bergamot, Amalfi Lemon, Thyme

 

Cologne Pour le Matin EDC

by

Maison Francis Kurkdjian

 

 

 

저번에 이어 또 매니아틱한 향수를 들고 왔습니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코롱 뿌르마틴이라는 향수 입니다. 역시 펌핑구를 통하여 미리 맡아본 향기는 이전에 올렸던 압솔뤼 뿌르마틴과 조금 닮아 있었는데요. 향기가 어떨지 적어볼게요.

 

향수를 뿌리자마자 맑고 촉촉한 수증기가 코를 스치며 지나갑니다. 피부가 따뜻해서 그런지 향기가 미지근하게 계속적으로 올라오는데요. 곧 베르가못의 상큼함뒤에 더 쎈 레몬향이 올라오면서 맑고 순한 물과 함게 반반씩 상큼한 향기가 느껴졌어요. 이후 타임이라고 하는 특유의 향취를 지니고 있는 식물의 향이 올라오는데요. 상큼함 속에서도 그린그린한 느낌가득 올라오는 덕에 그린 시트러스 계열 향수만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향수뿌린지 30초도 안되어 오렌지 플라워라고 하기에는 저에게는 아픈 상처의 기억을 준 분명한 플라워가 깔리는데요. 이 향기는 깊게 맡아보면 상처부위에 피를 멈추게 하기위해 바르는 하얀 가루약 또는 서랍속에서 느껴지는 구급상차에서 날듯한 향이 건조하게 느껴졌어요. 꽃의 질감과 가루가 일부 느껴지고 있었지만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꽤 빠지면 건조하게 느껴지는 타임이라는 식물이 섞인 오렌지 플라워가 좀 더 강하게 떠오르고, 전체적으로 섞인 향기는 단일향 연한 제비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압솔뤼 뿌르 르 마땅」과 같이 후반부에 설탕 탄 보리차 같이 달콤하고 구수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코롱 뿌르 르 마땅」은 파우더리가 빠진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향기는 여기에서 더이상의 변화없이 소멸해 갑니다.

 

저는 니치향수 하면 천연재료가 많이 들어갔다는 이미지가 존재하고, 그래서 향수냄새에 거부감 있는 분들도 한번쯤은 시향해보기를 권하는데요. 니치향수중 일부에서는 이런 느낌이 듭니다. 재료들이 한가지로 깔끔하게 모아져서 각각의 개성들이 휘황찬란한 네온싸인처럼 쏘아주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있고 싶은곳에 퍼져있는 느낌이죠. 그래서 가끔은 향기가 풀어진 개구쟁이들 같지만 자유로움에서 오는 또다른 즐거움은 따라갈 자가 없지요. 아무튼 코롱 뿌르 르 마틴에서도 가장 큰 틀의 규율만 지킨 채 자유롭게 재료들이 퍼져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연하게 퍼져 있는 모습이 자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진한 향수도 아니고 보통정도의 시원함을 지닌 향수이지만 더위를 느낄만한 정도는 아니기에 남녀노소 계절 상관없이 특히 여름에도 만족스럽게 뿌릴 수 있는 향수가 아닐까 싶고요. 단점이 있다면 오래 버텨주지 못해서 지속력이 짧다는 것이지요.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면 피부에만 안착해있는 정도로 지속력은 아주 짧았습니다. 가격대비 명성대비 오래 버텨주지 못한다는것은 크나큰 슬픔인것 같습니다. 위의 내용은 참고만 하여 주시고 향수이니만큼 시향을 직접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다른 향수들]

 

2017/03/04 -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 - 코롱 뿌르 르 마땅(Cologne Pour le Matin) EDC

 

2017/02/10 - 메종 프란시스 커정(Maison Francis Kurkdjian) - 아쿠아 유니버셜(Aqua Universalis) E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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