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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Notes : Bergamot, Lemon, Orange

Millde Notes : Lily of the valley, Orange blossom

Base Notes : Woods, Musk

 

Aqua Universalis EDT

by

Maison Francis Kurkdjian Paris

 

 

 

여름향수이니 한여름에 공개할까 하다가 꺼내보는 아쿠아 유니버셜! 이미 이 향수는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아 흔히 구할 수 있는 향수가 아님에도 엄청나게 유명하니 좀더 묵혀뒀다가 여름에 공개 하려고 했지만 여름에는 더 많은 향수들을 만나기 위하여 지금 공개합니다. 

 

첫 향은 맑은 유리처럼 시작합니다. 물향에 의한 유리막이 느껴져셔 향기가 딱딱할 줄 알았는데 부서지며 상당한 촉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쑥한 베르가못과 잠깐 튀었던 레몬향이 화이트 플라워에 의해 절제된 시트러스를 보여주고 있어요. 상큼함이 조금씩 빠져갈 때 즈음부터 향이 부드러워지면서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할 향기인 은방울꽃의 여린 파우더리가 슬쩍 나와 자리를 잡고요. 파우더리라고 해서 퍽퍽한 파우더리 그런거 아니고 촉촉함이 더 강합니다. 이때는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달아질듯 말듯 미세하게 간지럽게 달콤해집니다. 향기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은방울꽃에 의한 민트향이 1%정도 첨가되어 있어서 향기를 맡고나면 코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은방울꽃 향기 : 자체적으로 수증기가 느껴져서 샤워향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지만, 향기나는 물감이나 크레파스, 색종이에서 날듯한 향기의 화이트 플라워 버전이랄까. 완전 같진 않지만 그런류의 향기.  

 

시간이 한시간정도 흘러도 여전히 산뜻한 느낌을 유지하며 투명한 물이 느껴집니다. 초반의 시트러스는 더 여려져 귤껍질 안쪽의 속살같은 향으로 변하고 우디향이 가미되면서 처음의 향기보다는 묵직하게 남성적인 느낌을 주면서 전체적으로 향기는 천천히 소멸해갑니다.

 

향기 자체는 흔한 향기라고 본다면 정말 흔한 향이지만 이렇게까지 또 깔끔하게 뽑아낸 향수는 아쿠아 유니버셜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엄청나게 은은하고요. 

 

특별히 거슬리는 향 없이 처음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아쿠아틱 시트러스 우디 계열향수로 여름용 향수로 장만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향수였어요. 최후의 순간에 피부에 잔향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단점이 있다면 명성에 비해 지속력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점과 단조로운데 고가인것. 지속력은 2시간 30분 정도로 이쯤되면 부드러운 우디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엔 살포시 머스크만이 피부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머스크 뺀 향기가 완전히 사라지는데는 4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이것으로 메종 프란시스 커크잔/커정 아쿠아 유니버셜의 시향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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