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Notes : Green Mate Absolute, Paraguay Seed, Petitgrain
Middle Notes : Leather, Tobacco
Base Notes : Iris Root, Absinth, musk
DUEL EDT
by
ANNICK GOUTAL
듀엘을 보니 홍차향에 한참 관심 많을때 얼그레이티 향기를 찾아서 이것저것 여러 향기들을 맡아봤던 기억이 났어요.
차향이 난다는 향수들은 특유의 향기가 한소절씩 들어가 있는데, 듀엘은 과연 어떨지 향기를 맡아봅니다.
상큼하게 퍼지는 쁘띠그레인의 시트러스 노트로 시작하는 듀엘(뒤엘,듀얼)은 순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농도가 옅습니다.
있는듯 없는듯 속삭이며 상큼함을 퍼뜨린 자리엔 쌉싸름한 잎사귀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쑥냄새가 살짝살짝 스치기도 합니다.
비슷한 느낌의 향수로 많이 언급되는 릴오떼가 시원하게 발산하는 차 향이었다면 듀엘은 보자기에 꽁꽁 숨겼지만 조금씩 새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향기를 풍길 수 밖에 없는 차 향 같아요. 듀엘이 살짝 더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마음은 따뜻하지만 보여지는 이미지는 차갑고 도도한 도시남자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살짝 매캐해서 서울의 어느 골목 밤공기를 연상하게 하는데 한편으로는 담뱃잎 냄새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중반부 향기는 처음보다 꽤 부드러워지며 홍차향이 주도하면서 쭉 가지만 홍차향에 가리어졌던 가죽냄새도 간혹 느껴집니다.
진하게 나는 가죽냄새가 아니라 잘 가공된 가죽의 말끔한 냄새라서 그런지 뿌리의 쌉쓰름함과 찻잎향이 더 많이 올라왔어요.
그 와중에 느낄 수 있는 살짝 스치는 연한 달콤함이 향기를 무작정 쓰게 내버려두진 않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의 상큼함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살짝 매캐했던 향기는 우디계열의 다소 깊은 베이스로 깔려 겨울이 시작될 무렵 땅에 떨어진지 오래 된 낙엽들과 이미 오래전에 옷을 벗은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인적없는 오솔길, 트렌치코트를 입은 한남자의 거칠면서도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거의 끝으로 치닿을 무렵엔 얼 그레이 티에서의 미세한 민트향과 함께 향기는 맑아지며 머스크에 의해 살짝 포근해졌는데, 마지막이 가장 얼그레이티 티백같은, 홍차같은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의 거친 나무향이 매력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성별 관계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것 같은 향기이고 향기 자체가 파우더리 하진 않지만 좀 포근하고 따뜻한 향이라서 추워질무렵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듀엘을 홍차향 향수로 임명 하오며, 지속력은 피부가 건조하면 나만의 향기가 될때까지 4시간정도, 좀 습이 있는 편이라면 7시간 이상이 되겠습니다.
완전히 머스크만 남을때까지는 하루이상 걸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나만의 향기일뿐 남은 향기를 맡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남자의 향기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듀엘을 모두 시향해 보시길요.
니치계열은 시향만이 답이옵니다.
홍차향이 나는 다른 향수는 뭐가 있을까?
2015/06/20 - PENHALIGON'S - MALABAH (펜할리곤스-말라바)
2016/01/25 - 아닉구딸 릴오떼 오드뜨왈렛(ANNICK GOUTAL- L'ILE AU THE EDT)
2017/01/27 - [BVLGARI] Pour Homme (불가리 - 뿌르옴므) EDT 인기있는 남자향수!
2017/02/15 - 불가리(BVLGARI) - 뿌르옴므 스와(POUR HOMME SOIR) EDT
듀엘 이외의 다른 아닉구딸의 향수들은 뭐가 있을까?
2017/01/03 - 아닉구딸 라 바이올렛(비올레트) 오드뚜왈렛(ANNICK GOUTAL-La Violet) EDT
2017/01/02 - 아닉구딸(ANNICK GOUTAL) - 르 쉐브르페이유(Le Chevrefeuille) EDT
2017/01/01 - 아닉구딸(ANNICK GOUTAL) - 깰 아무르! EDP (Quel Amour!)
2017/01/02 - 아닉구딸(ANNICK GOUTAL) - 르 쉐브르페이유(Le Chevrefeuille) EDT
2016/12/31 - 아닉구딸-바니유 엑스퀴즈 EDT (ANNICK GOUTAL Vanille Exquise)
'향기를담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닉구딸(ANNICK GOUTAL) - 오 드 무슈(EAU DE MONSIEUR) (0) | 2017.01.11 |
---|---|
아닉구딸(ANNICK GOUTAL) - 로즈 스플랑디드(rose splendide) (0) | 2017.01.10 |
아닉구딸(ANNICK GOUTAL) - 르 뮈게(Le Muguet) EDT (0) | 2017.01.09 |
펜할리곤스(Penhaligon's) - 베이욜리아(BAYOLEA) (0) | 2017.01.08 |
불가리[BVLGARI] 옴니아 코랄(OMNIA CORAL EDT) (0) | 2017.01.07 |
Santa Maria Novella Cinquanta EDC 산타마리아 노벨라 - 친콴타 (0) | 2017.01.05 |
불가리(BVLGARI) - 옴니아 파라이바(Omnia PARAIBA) EDT (0) | 2017.01.04 |
아닉구딸 라 바이올렛(비올레트) 오드뚜왈렛(ANNICK GOUTAL-La Violet) EDT (1) | 2017.01.03 |
아닉구딸(ANNICK GOUTAL) - 르 쉐브르페이유(Le Chevrefeuille) EDT (5) | 2017.01.02 |
아닉구딸(ANNICK GOUTAL) - 깰 아무르! EDP (Quel Amour!) (2) | 2017.01.01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