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고등학교때 한학기동안 배운게 전부이지만 지금 다시 해야되는 이유가 일본인 친척이 생겨서이다.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진도가 안나가는것은 현실이니 아주 가끔 집안 행사 있을때나 명절때 만나면 언어가 거의 늘지 않는 상태에서 보니 조금의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게 안타깝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해 봐야겠다고 생각만 요란하게 또 해본다. 오늘은 한두가지 단어의 뉘앙스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설이라서 역시 명절이니깐 친척들이 많이 모였지 않는가? 아직 아기인 친척이 요구르트를 빨대 꽂아서 먹고 있길래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눈앞에 떡! 하고 나타난건 카타가나 한줄기! 여러번 고민해봤지만 읽을 수 없었다. 내동생에게도 「너가 나보다는 일본어를 늦게 배웠으니깐 읽어봐」라고 말했지만 카타가나를 모른다고 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요즘 친구들은 카타가나도 외우는것 같지만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히라가나만 외우라고 해서 열심히 외웠었기에 그런것 같다. 그래서 원어민 친척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요-구루토」 정도로 발음 해주면서 아가가 먹고 있는 그 요구르트가 요구르트가 아니라고 말하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내가 뭘찾은교?」라고 생각했다. 내가 찾아서 보여준 위에 저 「요-구루토」는 보편적으로 하얀색 퍼먹는 요구르트를 말한다고 하면서 한국말로 퍼먹는 요구르트를 뭐라고 하냐고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우리는 요플레는 상표이름이지만 요플레로 부르거나 요거트라고 한다고 말해 주었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우리가 말하는 「요거트」가 보편적으로 아가가 먹고 있던 살색요구르트를 말한다고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서로 아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40%의 의사소통만 서로 하므로 내가 뭔가 이해가 안됐지만 넘기고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집에와서 찾아보았다. 일본인들의 오십음도에 의하면 요거트라고는 절대 발음하지 않을테니깐. 찾아본 결과는 yakult라는 상표의 회사가 요구르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아마 사람들이 상표명으로 많이 부르나보다'라고 추측하였다. 「야쿠루토」정도로 발음 되겠지? 원래 모국어에 없는 발음은 모국어화되어 자기나라 말에 어떻게든 껴 맞추어져 들린다고 하니깐 이부분은 다음에 정확히 물어봐야겠다.
카타가나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는 친척에게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카타가나는 잘 모른다고도 말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헷갈리는 [シ시] [ソ소] [ツ츠] [ン응]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 이거 완전 헷갈린다고, 쓰는방법도 이해가 가고 머릿속에 다 들어있는것 같은데 따로 뚝 떼어놓고 보면 헷갈린다고 말하니깐, 일본인들도 헷갈려한다고 말해주었다. 흠...그나마 위안이 되는 말이다.
그리고나서 여행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계속 「타비」라고 말하며 일본여행 갈거라고 이야기 하였다.
한참 한국말로 천천히 내가 아는 일본어 단어를 몇개 섞어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다시 머릿속에 있는 단어중에 신혼여행 新婚旅行(しんこんりょこう)이 생각나서 료코-라고 말을 이어서 했더니, 내가 이것저것 말하면서 헷갈려 하는거 눈치채고 한국말로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
타비는 혼자 아무런 계획없이 마치 정처없이 홀로 떠나는 배낭여행 같은 느낌이고, 료코-는 어느정도 계획적인 여행이라는것! 그래서 내가 말하려는 여행은 료코-가 맞는것이었다.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旅行(りょこう) 료코-라고 쓰기도 하고 旅(たび)타비라고 쓰기도 하고 또는 대체해서 관광
그리고 考え(かんがえ) 생각이라는뜻의 「캉가에」와 思い(おもぃ) 생각이라는 「오모이」의 뉘앙스는 캉가에는 머리로 하는 생각이라는 말을 하였고, 오모이는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이라는 말을 하였다. 이것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익히는게 좋을것 같다.
또하나! 배고프다고 표현할 때 お腹空いた(おなかすいた) 오나카스이타 또는 오나카가스이타라고 하는데, 내가 はらへった '하라헷타'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어떠냐고 하니 일본에서 사용하긴 하는데 그건 아저씨가 말하는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였다. 크헉; 이런 부분들은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많이 배웠으니 나도 하나 가르쳐 주었다. 텔레비전에서 삼각김밥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게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봐서 「삼각김밥」이라고 말했더니 갸우뚱 갸우뚱 들어봤던 단어가 아닌가보다. 그럼 "오니기리(おにぎり)"가 뭐냐고 그래서 「주먹밥」이라고 말하니깐 몇번을 앵무새처럼 따라서 말해보더니 만족하였다. 아마 알고 있었던 단어 또는 들어본 단어인데 잠시 잊은것 같다. 내가 예전에 오미야게(おみやげ)를 까먹어서 알아내려고 고생한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오미야게는 선물이긴 선물인데 그 지역에서만 나오는 특산품을 선물로 줄때 푸레젠토(プレゼント)라 하지 않고 오미야게라고 말한다. 예를들면 오키나와에 갔다오면 사와야 하는것은 베니이모! 자색고구마 타르트 정도가 되려나? 예전에 먹어봤는데 이건 달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 ★궁금하면 검색해보시는것을 추천드려요.
역시 세세한 뉘앙스 차이까지 다 알아가려면 배우고 싶은 지역에 가서 몇달이라도 살아보면서 부딪혀야 느는것 같다. 이래서 언어는 어려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차이를 좁히려면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원어민 친구나 가족 친척등이 있으면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이 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좀 더 발전된 언어를 해보자는 다짐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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