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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인생 첫 이식날입니다.

 

채취는 지난 2022년 9월 초에 해놨었고, 3일 배양 배아들을 신선이식 없이 동결로 모두 얼려 놓은 상태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10월에 이식을 했어야 했는데, 코롱E의 공격에 10월을 그냥 넘깁니다. 그리고 그다음 달인 11월도 후유증으로 하루종일 기침만 하고 있어서 몸상태가 이식할 상태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그냥 넘깁니다.

 

그 후에도 온도가 급격히 추워지면 몇번씩 기침은 하고 있었지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하루하루 낫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12월 말 생리로 시작을 했고, 이식일에 이르렀습니다.

 

오전 11시 20분에 시술 예약이 되어 있었고, 1시간 전까지 방문을 하라는 안내에 따라서 신랑과 함께 10시 20분까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가는 시간이 차로 40~50분 정도 걸리기에, 가면서 아주 천천히 500ml 물을 여러 번 나누어 마셨어요. 이걸 다 마시지는 않았고 5분의 1만 남겨둔 채 다 마셨어요. 

 

예상보다 늦어서 10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화장실로 뛰어가서 빵빵해져서 터지려고 하는 방광을 진정시킬 정도만 끊어서 오줌을 누었습니다. (여전히 쉬 마려운 상태ㅠ)

 

그리고 예약 QR코드를 키오스크에 찍고 안내에 따라서 옷을 아래만 갈아입고 모자를 써서 머리카락을 다 가리고 제가 누워 있을 병실을 안내받아서 누워 있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쌤 오셔서 배 보여달라 하시고 초음파로 방광에 찬 오줌 상태를 체크해 주셨어요. 간호사쌤께서 방광이 거의 찼다고 하셨어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다음부터 이식할 때는 미리 물 먹고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방광이 빨리 찬다고...(사실 이식 하루 이틀 전부터 좀 방광이 빨리 차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ㅠ ㅠ 고생할 것 같습니다)

 

오줌이 방광에 너무 가득차서 1분이 1시간 같은 시간이 또 다가오고, 시간은 11시 3분!

11시 20분 시술인데, 정말 방광 폭발이 일어날 것 같아서 누워도 곧 터짐, 앉아도 곧 터짐, 서도 곧 터짐! 방법이 없다 싶어서 침대에서 개구리처럼 뛰어내려서 간호사쌤 호출벨을 눌렀어요.

 

달려오신 간호사쌤께,

「나 쬐끔만_비울게요」 하며 화장실 허락을 받았어요.

   

화장실로 달려가서 3번을 나눠서 소변을 보고 저의 생각보다는 일부러 조금 더 많이 소변 배출을 했어요.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와서 누워 있었어요.

 

아까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오줌은 마려운 상태였어요. 누워서 계속 기다렸어요.

예약시간이 11시 20분이어서 11시 20분 정각에 시술을 할 줄 알았지만, 11시 35분쯤 움직인 것 같아요. 이때까지 소변을 참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드디어 간호사쌤이 오셔서 앞에 에스코트 해주시고, 스스로 걸어서 시술실에 들어가서 시술침대에 누웠어요.

그때 시술실을 준비해 주셨고, 쉬가 마려워서 1분이 1년 같은 시간이 지속되었어요.

 

담당 의사쌤 호출하여 오셨고, 해동한 배아사진도 주셨어요. 생각보다 깔끔! 배아 등급은 잘 모르겠고 오른쪽 배아는 분열이 잘 보이지 않는 뭉치인 것으로 보아 해동이 덜 된 것 같아요.

 

해동한 상태라서 등급은 모르겠는 나의 3일배양 배아들!

 

그리고 이식을 위한 기구삽입이 이루어졌습니다.

기구삽입시에 나팔관 조영술 할 때의 그 뭔가 장기가 팽창할 때 아프면서 뾰족한 걸로 콕콕콕 찌르는 느낌과 방광이 그때도 눌려지니깐 오줌통이 곧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기구가 자궁 경부 들어갈 때 특유의 기분 나쁜 아픔이 있는데, 웃긴 것은 이 아픔이 쉬 마려운 느낌을 이겨서 잠시 힘을 빼고 있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많이 아픈 건 아니었어요.

 

시술하면서 옆에 초음파 화면을 보고 있었고, 몇 번 시술실 불이 꺼졌다가 켜졌다가 반복한 뒤 자궁근종을 피하여 위치 잘 잡아서 이식해 주셨고 11시 52분~53분에 회복실 침대로 스스로 옮겨 누운 뒤 이동침대를 끌어주시는 간호사쌤들 덕에 회복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식 때 걸리는 시간 약 15분 내외일 듯요... 실제 이식은 5분도 안 걸리고...

 

이식은 끝났지만 여전히 문제는 방광이 터질 것 같은지라, 간호사쌤께 여쭤보니 40분 이후에나 화장실 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 「으악!」

 

링거 장착 완료!

 

너무 오줌이 마려우면 소변줄 끼워서 빼주겠다고 하는데, 절대 「노!」를 외치고 다시 오줌을 참는 인내의 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수액도 팔에 꽂아주셨어요. 여기에 자궁수축방지제도 섞어서 맞았어요. (초반에 부작용등 신체반응 확인하려고 조금만 넣어 주셨다가 멀쩡하니깐 아예 수액에 정말 섞어 주심)

 

그리고 12시 5분이 되었을 때, 15분만 더 있다가 화장실에 가라는 허락을 받았어요. 간호사쌤께서 화장실 때 되면 가라고 침대 난간도 내려주셔서 1분이 1년 같은 시간을 잘 참고 기다렸어요.

 

화장실 가고 싶다는데 수액이 빠르다고, 그러면 쉬가 더 마려울 수 있다며 느리게 수정해 주시고 참고 또 참고 참아 드디어 정확하게 12시 20이 되자마자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고 서 있었어요.

 

간호사쌤이 화장실에 누구 있나 확인해 주시고 드디어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앉아서 소변배출을 한 것 같아요. 

 

드디어 너무 편해져서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1시 30분까지 링거를 피가 역류할 정도로 아낌없이 다 맞고 간호사쌤 호출을 하여 링거를 정리한 뒤 시술 회복실을 탈출하였어요.

 

그 후, 상담실에 들러서 주사나 약 처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음 예약(피검일) 일정을 잡고 수납까지 마친 후 병원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상담실에서 주신 던킨쓰 음료 쿠폰

 

PS. 상담실에서 주신 쿠폰으로 카푸치노 1잔을 받아서 돌아왔어요.

이식 후 커피는 안좋을 수도 있지만 마시면서 행복한 게 더 우선이라 오면서 맛있게 마셨답니다.

 

이제 쉬는 일만 남았어요! 1차에 되는 것은 로또라지만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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