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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 Bulgarian Rose, Labdanum, Madagascar Vanilla, Rum,

Tobacco, Patchouli, Camphor, Sandalwood, Laotian Oud

 

OUD PALAO EDP

by

diptyque

 

 

 


처음부터 싸하게 알콜성 냄새가 올라오며 위스키가 들어간 향수에서 느낄법한 향기들이 떠올랐는데 이게 꼭 병원 진료실에서 느낄 수 있는 냄새와 닮아서 첫향은 사람마다 취향을 좀 탈것 같아요. 이 뒤에는 갈색 나무냄새가 진하게 올라옵니다. 나무가 타는 냄새 같기도 한데 거칠은 향끼리 잘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장작으로 뗄 나무를 도끼로 갈랐을 때 꺼끌꺼끌한 나무의 질감 같았거든요. 언뜻 스치는 바닐라에 의해 살짝의 달콤함도 느껴집니다만 전체적인 향기가 달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면서 탑노트가 흘러갑니다.

 

20분 정도가 흐르면 강했던 향들은 가라앉아 자리를 잡고, 맨 아래에 얌전히 깔려있는 불가리안 장미의 순수함이 느껴지지만 역시 처음부터 느껴졌던 나무 타는듯한 냄새와 술냄새 즉, 위스키의 기포에 의해서 지배 당했어요. 싸-하고 울퉁불퉁 거칠은 나무껍질 뒤에 느끼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이건 저만이 이렇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니치향수들 나무향은 표현이 잘 됐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느끼한 부분이 꼭 있어요. 그나마 우드 팔라오는 위스키나 도수 센 럼주등의 싸-아아아-함, 병뚜껑을 딸 때 연기같이 술의 향이 깊은 향을 내주어 느끼함이 덜 한것 같습니다. 향기가 많이 빠진 후 맡을 수 있었던 여러가지 향기 중에는 우려낸 보리차나 둥굴레차처럼 처럼 따뜻한 차 한잔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무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달아지고 조금더 매워져서 수정과라고 착각이 들만한 향이 가끔씩 지나갔고, 시원함보다는 따뜻함이 담긴 채 더이상의  향기변화는 찾아 볼 수 없이 흘러갔습니다.. 이 향기를 다 맡고나서 굉장히 아쉬웠던 점은 가을남자들에게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이었기 때문이예요. (이미 계절이 지나버려서 슬픕니다.) 요즘도 춥긴 하지만 요즘보다는 추워지는 가을의 끝무렵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향기입니다. 올가을엔 많은 분들께 사랑받길 바라면서 부제목을 하나 적자면, '쓸쓸함과 따뜻함의 사이' 랄까.

 

지속력은, 우드팔라오가 꽤 진한 향수라서 옅어질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24시간 이상으로 잡겠습니다. 이쯤되면 달달함 반, 나무향 반정도만 남으며 단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이 피부위에 남습니다.


우드팔라오는 고급진 우디계열 니치향수입니다. 특히 나무향들은 향수마다 오묘한 차이점들이 존재하니 시향을 반드시 해보시길 바라면서 시향을 마치옵니다.

 

 

 

[다른 딥디크 향수들]

 

2014/11/02 - diptyque(딥디크) - EAU DE LAVANDE(오 드 라벙드)

 

2014/10/31 - 딥디크(diptyque) - 필로시코스(PHILOSYKOS)

 

2014/10/21 - 딥디크(diptyque) - 오드리에 (Eau De Lierre) e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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