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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Notes : 베르가못, 오렌지, 시클라멘, 일랑일랑, 장미, 석류

Middle Notes : 흰붓꽃 뿌리, 삼나무, 베티버, Fern, 오크모스, 토바코 잎, 산사나무

Base Notes : 라다넘 고무, 패출리, 오포낙스, 앰버, 바닐라

 

ACQUA DI COLONIA MELOGRANO EDC

by

Santa Maria Novella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비누향 멜로그라노는 시향기 쓰려다가 고민이 많았던 향수중에 하나예요. 향기를 맡으면 맡을수록 새로운 향기가 막 떠올라서도 있었고, 섞인 재료가 많다보니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예요.

 

첫향의 느낌은 새벽의 안개처럼 비누성분이 향수 뿌린 자리에 떠있었는데 스모키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이 물질들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베르가못과 오렌지 노트로 인하여 상큼한 향과 알데히드의 비누스러움에 의해 깨끗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무슨 꽃인지는 딱! 떠오르진 않지만 꽃이라는것을 알 수 있는 파우더리한 꽃향기와 함께 어우러진 달콤함과 면 삶는 냄새가 건조하게 퍼지고, 고무타는 냄새 또는 까만 고무냄새도 함께 어우러져 톡톡 쏘며 코를 찔러줍니다. 바람결에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의 끝에는 왠지 노란 연질캡슐제의 향이 느껴질 것 같기도 했어요.(약마다 다른 향이 나겠지만요.)

 

흘러가는 전체적인 향기는 꽃향기 같지는 않지만 하나를 찍으라면 일랑일랑의 파우더리한 느낌이 제일 강합니다. 이 와중에 아로마틱한 기분이 느껴지니 멜로그라노는 분명 매력있는 향수예요. 달콤함을 빼면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매연 한가득 섞인 뒷골목 밤공기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얼굴에 느껴지는 먼지의 따가운 느낌까지 말이죠. 또한 도시의 밤공기를 닮았음에도 현대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100년이 훨씬 넘은 옛 시대의 고전미를 느낄 수 있는 향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 변화 없이 쭈욱- 진행되는 멜로그라노의 향기는 비누향이라고는 하지만 위에 적어놓은 글만 봐도 아름다운 꽃향기만 가득한 비누는 아니라는것을 눈치 채셨을 거예요. 써놓고 보니깐 과한 표현으로 좋은 얘기는 많이 안한 것 같지만, 이런 향수 일수록 꼭 시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재료들의 힘이 충분히 사라질만큼 시간이 지나면, 모든향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점차 소멸합니다. 멜라그라노는 지속력 확산력 둘 다 좋았고, 꽤 오래 유지되었습니다. 지속력은, 12시간 이상으로 아침에 한번 뿌리고 외출하면 밤까지 충분히 버텨주었습니다.  

 

멜로그라노 향수에 관심 있으신분은 꼭 시향을 해보길 권해드리고, 이미 향을 알고 계신분도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옵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다른 향기들]

 

2017/02/05 - Santa Maria Novella Citta di Kyoto EDC 산타마리아 노벨라 - 시타디교토

 

2017/01/05 - Santa Maria Novella Cinquanta EDC 산타마리아 노벨라 - 친콴타

 

2017/01/18 - 산타마리아 노벨라 향수 루싸,에바,무스치오 오로,무스치오, 베티버,엔젤 디 피렌체,지네스트라 한줄 시향 일기

 

2016/01/16 - Santa Maria Novella Cala rossa EDC 산타마리아 노벨라 - 카라 로사

 

2015/12/01 - Santa Maria Novella Freesia EDC 산타마리아 노벨라 -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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