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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수컷 고양이 발정증상 말입니다. 발정기를 지나면서 「평소와 행동이 많이 다르네」라고는 느껴져도 어느정도까지는 참아줄 수 있는 수준이라서 무슨일이 일어나나 지켜봤습니다. 우리 또또의 첫 발정기는 작년이 끝나면서 시작하여 올해 들어서 정점을 찍었고요.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잠잠해진 틈을 타서 동물병원 중성화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달려와서 그동안 겪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초보집사가 직접 겪은 수컷 고양이 발정 증상은?

 

 

1. 처음에는 그냥 나가고 싶어합니다. 현관문만 열리면 튀어 나갑니다.

택배아저씨, 이웃집 아주머니, 가족들의 출퇴근등 하루에도 몇번씩 현관문은 열리고 닫힙니다. 이때마다 현관문이 열리면 쏜살같이 튀어 나갑니다. 잡을 수 없는 속도라서 매번 신발을 신고 밖에 나가서 찾아와야 합니다. 처음에는 멀리 못갑니다. 이때는 다 똑같이 생긴 현관문들에 집이 어디인지 몰라서 무작정 계단을 올라가기만 또는 내려가기만을 합니다. 가끔씩 빌라 내 다른집 앞에가서 울고 있으면 가족들이 나가서 안고오거나 이웃분들께서 잡아다가 우리집에 데려다주고 가는 경우가 몇번 있었어요.  

 

 

2. 오~~~~~~~~~~~라고 들리는 높은 소리를 내며, 아침 10시만 되면 꼭 밖에 나가고 싶다고 시위합니다.

보통 발정기 초기에 이런일이 일어납니다. 이젠 밖으로 나가고 싶은거죠. 집냥이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현관문 앞에 신발들 틈 속에 앉아서 현관문을 바라보고 「오~~~~~~~」라고 소리를 냅니다. 1시간 이상씩 「오~~~~~~~~~~~~」라고 소리를 내면 집사가 참을 수 없어서 문을 열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냥이는 밖에 있는 우리동네 길냥이들을 피해 산으로 올라갑니다. (바로 뒤에 뒷산이 있습니다.) 보통 길냥이들은 뭐라도 얻어먹으려고 사람이 사는곳 근처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 야옹이 또또는 산속으로 올라가서 나무들마다 자기 냄새를 바르고? 돌아 옵니다. 2시간, 4시간, 8시간, 24시간, 그 이상으로 점점 나가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다행인건 우리 냥이 같은 경우 밥먹는 시간에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기도 하고, 귀소 본능이 생겨서 집에 들어오고 싶으면 집 문 앞에와서 온동네 떠나갈듯이 큰소리로 앙칼지게 「야옹! 야옹!」이라고 외치면 데려와서 목욕을 시켰어요. 이것을 정말 매일 했어요. 

 

 

3. 사람 팔만 보면 여자 고양이인줄 알고 와서 소매를 물고 짝짓기 행동을 합니다.

조금 더 있으니 사람 팔만 보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듭니다. 아마도 사람손이 여자 고양이 머리로 보이나봐요. 뒷덜미라고 생각하는 긴팔소매를 물고 짝짓기 행동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가 극도로 흥분했는지 한번은 항문낭이 터져서 냄새벼락을 맞은적도 있습니다. 물론 투명한 액체도...아시겠죠?

 

 

4. 스프레이를 합니다.

수컷고양이 발정 증상의 최고봉! 집안 아무곳이나 다니면서 스프레이를 합니다. 우리 고양이는 완전 깔끔쟁이예요.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올때도 두부모래 한톨 붙어 있을까봐서 손을 다 털고나오고 나오면서도 지저분한것들은 손으로 한쪽에 밀어서 깔끔하게 해놓고 나와요. 처음 스프레이를 했을때는 스프레이를 한줄도 몰랐어요. 스프레이 해놓은것을 발견한건 몇시간쯤 될까요? 스프레이 해놓은 것이 마치 물약이 굳으면 딱딱해지는 것처럼 미묘한 점성이 생겼을 때 발견했어요. 어쩐지 제방에는 잘 안오는데 며칠전부터 왔다갔다 하면서 자주 들락날락 했었어요. 급기야 제 책상 밑에다가 흑! 그런거죠.

 

 

5. 스프레이를 시작한 날, 밤에도 높은 소리로 「오~~~~~~~~~~~~~」라고 울어댑니다.

밤에 그렇게 울어댄건 또또를 데려오고나서 처음이었어요. 원래 집에 적응된 고양이는 밤에도 울지 않아요. 주변이 조금이라도 시끄럽다면 마음에 안드는게 있다거나 요구하고 싶을때 「야옹」하고 소리를 내지만 불 다 끄고 시계 돌아가는 소리만 나는 새벽에는 고양이도 울지 않아요. 그런데, 스프레이를 시작한 날에는 밤에도 계속 높은소리로 오~~~~~~~~~~라고 울어대면서 집안 곳곳을 배회하고 다녔어요. 

 

 

고양이 발정증상을 겪으면서 빨리 중성화를 해줄 생각을 못했다는게 우리 야옹이에게 미안하네요. 어디선가 고양이는 고통으로 진화를 했다고 이런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새끼고양이 만들것이 아니라면 발정 증상 오기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내일 중성화 수술 해주러 온가족이 갑니다. 잘 마치고 돌아올게요.

 

 

[초보집사에게 일어나고 있는 야옹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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