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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예약한 날이 왔다. 중성화 수술을 위하여 가족들에게 오전 8시 이후로는 음식과 물을 치우고 주지 말라고 하였다. 보통 우리 고양이는 AM 5시30분쯤 아침을 먹는데 오후 시간대에 예약을 잡아놔서 오전 8시까지는 음식을 먹어도 됐었다. 하지만 그시간에 고양이는 잠을 청했고 마지막 먹을 기회를 놓쳤으니 굶어야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배가 고픈지 옆에 와서 비비고 계속 20일치 사료를 담아놓은 커다란 바이오 플라스틱 투명용기를 열어보려고 입으로 물어 뜯기도 하였다. 고양이 힘으로는 도무지 안되겠는지 이번에는 작전을 바꿔 엄마에게 뽀뽀를 두번이나 했는데도 간식이나 사료가 나오지 않자 의문을 품으며 엄마를 보고 있는 냥이 모습이다. 「밥시간이 됐는데 왜 음식도 물도 없는거야?」

 

 

 

시계바늘은 오후 2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었고 이제 중성화 수술까지 2시간 30분 남짓 남아있었다. 

 

 

 

 

고양이 또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중 가장 따뜻한곳에 자리를 잡고 자고 있었다. 2시간 30분 후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우리는 예약된 시간에 이동장에 고양이를 넣어들고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목적지는 수원 탑동 「도그스타동물병원」이었다. 여기가 집에서 비교적 가깝기도 했지만 중성화 비용이 생각해놨던 것보다 저렴하여 선택하였다.

 

아무튼 머릿속에 있는 네비게이션의 길은 간단했는데,  실제 네비게이션은 새롭고 어려운 길을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얼마 안걸렸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도착해서 주의사항 같은것을 듣고 예방접종 여부 같은것들을 얘기해준 후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고 몸무게를 재고(또또는 4kg) 진료실에 같이 들어갔다. 원장선생님께서 개월수 확인을 하셨고(또또는 꽉채운 10개월) 얘기를 나누다가 고양이를 이동장에서 꺼냈다. 꺼내자마자 의사쌤께서 털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내가 어제 이렇게 짧게 깎았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고양이 또또는 얼마후 동물병원 간호사님 품에서 으르렁 거리며 마취가 되었다. 그 후에는 나와서 수술후 주의사항을 듣고 매장을 구경하였다. 가장 놀란것은 레볼루션 가격이 9,900원이었던 점! 예측하건대 수원에서 가장 쌀것 같은 가격이다. 작년에 레볼루션이 필요했을때 찾아봤는데 이 가격 이하를 본적이 없으니깐!

 

고양이 간식을 엄마찬스로 몇개 구입하고 판매되고 있는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도 보았다. 그중에 한마리가 폼을 잡더니 감자깡을 하나 만들어냈다. 얼마후 감자깡은 빠르게 공간에서 없어졌고 그걸 본 강아지가 자기꺼 가져갔다고 앙앙 소리를 내며 울어댔다.(웃음) 5분쯤 지나니 확인하러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그곳에는 또또의 분리된 땅콩 두알과 수술을 끝마친 또또가 눈을 뜬채 누워있었다. 놀라워 하니깐 고양이는 마취를 하면 눈을 뜨고 마취가 된다고 알려주셨다. 소독을 집에가서 해줘야 하니깐 절개위치랑 수술실을 이용하지 않아 피가 좀 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산소방에 옮겨주셨다.

      

 

 

 

산소방에 누운 또또! 눈은 떠져있고 입도 조금 열려있는 상태로 마취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나와서 기다리면서 수술확인서를 작성했고 얼마후에 또또는 산소방에 있다가 나왔다. 간호사님께서 또또를 데리고 온 이동장에 흡수패드와 함께 눕혀주셨다. 눈이 촉촉한것 같아서 고양이가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눈을 뜨고 있어서 병원에서 인공눈물을 넣어 주었다고 했다. 그 후 이동장 안에서 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하셨고 소독약과 넥카라를 받아 곧장 퇴원할 수 있었다. 오는 내내 수평이 안맞는 차 의자 위에 있어서 목이 꺾이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생이 계속 턱을 잡고 왔다. 참고로 차 의자는 다 수평이 안맞는다. 병원으로 갈때보다 올때는 스피드 하게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때 네비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얼떨결에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탔더니 900원을 받았지만 말도 안되게 순식간에 우리 가족을 집앞에 데려다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이동장의 앞뚜껑을 열어주고 좀 더 편하게 살짝 앞으로 빼주었다. 마취는 수술 후 1시간 ~1시간 30분정도가 지나니 눈부터 깜빡이며 차차 손과 상체를 움직이면서 깨어났다. 속이 울렁거리는지 수염이 씰룩거려서 토할것 같은 모양이라 흡수패드 위에 휴지를 올려다놓았다. 생식기 부분이 절개를 해서 살짝 피가 보이지만 또또 같은 경우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20분 이내로 멈췄다.

 

 

 

 

일어난 또또는 비틀거리면서 한참을 다녔지만 고양이동상이 된듯 한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기도 했다. △이 자세로 5분

 

 

 

 

△ 이 자세로 10분. 

또또는 회복이 되면서 수술후 3시간 후에는 음식을 좀 먹어보겠다고 20일치 사료를 담아놓은 커다란 바이오 반찬통을 이빨로 물어 뜯기도 했다. 엄청 오래 굶었으니 이런 행동을 할 만 하다. 하지만 6시간 이전에는 먹이면 안되기에 계속 기다렸다. 6시간쯤 따뜻한 설탕물을 급여했지만 안먹어서 사왔던 차오츄르를 닮은 액체간식(miaw miaw 크리미)을 물 위에 조금 짜주니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2번의 노란물 토를 한 뒤 또또의 몸은 점차적으로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또또가 아플때 많이 의지하는 엄마 팔 베고 잠을 청한다.

이렇게 기나긴 하루였던 오늘! 수컷고양이 또또의 중성화 수술이 끝났다.

나도 피곤하여 이쯤에서 글을 마감 하려한다.

 

[고양이 중성화수술에 대한 글]

 

2018/01/26 - 초보집사가 직접 겪은 수컷 고양이 발정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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