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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병원 두 번째 방문이었어요. 첫 번째 방문은 오빠와 함께 방문했지만, 오빠가 매번 회사를 빠질 수 없는 관계로 오늘은 혼자서 방문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나팔관 조영술을 하는 날이에요. 다른 분들은 나팔관 조영술의 아픔에 대하여 걱정하지만 저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었어요. 

 

 

저는 네비를 검색해보며 길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40km(마도→동탄)를 과연 혼자서 운전을 하고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운전염려증에 걸려서 운전을 하기 전까지 너무 많은 걱정을 했어요. (초보아님, 단지 멀고, 모르는데 가는게 두려운 자)

 

하지만 아침이 되고 예약한 시간이 다가오자 눈물을 머금고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통행료가 비싸다고 소문난 민자고속도로에 올라탔어요.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라서 고속도로였지만 차량 속력은 70km~110km정도 사이를 오가며 그동안 운전 염려증에 왜 시달렸나 싶게 시원하게 달렸던 것 같아요. (걱정은 왜 했을까?)

 

중간에 고속도로 갈림길에서 다른곳으로 빠질 뻔했고 네비도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안내해줬지만,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했어요. 주차 공간도 6층에는 널널한 편이었어요.

 

무사히 동탄제일아이희망센터 6층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제차는 여기 안보이네유.

 

우선 지난번에 방문 했을 때, 피검사, 정자검사 등의 결과와 배란유도제에 의한 난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담당 원장님 상담을 먼저 진행했어요. 그 후, 나팔관 조영술을 하기 위하여 옆 건물 영상의학과로 이동했어요. 이때까지도 운전 염려증의 후유증이 더 컸기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다행인지 앞으로 겪게 될 나팔관 조영술의 고통에 대하여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팔관 조영술에 대하여 알고 있는 이야기로는, 인터넷에서 본 어느 글에서 나팔관 조영술을 하는 어느 병원에서는 환자분들을 위한 스트레스 볼이라는 것을 구비해 놓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볼이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톱자국이 잔뜩 나있고 너덜너덜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아프면 그럴까 싶다가도 겪어본 고통이 아니기에 흔한 소문들처럼 듣고 흘려버렸던 것 같아요.

 

그러나 오늘은 나팔관조영술 제가 합니다. 후기를 적을게요.

 

원무과에 얘기해 놓고, 대기를 하고, 치마를 갈아입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양쪽 엉덩이 주사로 뽕뽕 맞고, 드디어 조영술을 하러 들어갑니다. 촬영 장비가 위에 부착된 평평한 침대에 누워 부인과 진료 자세를 하고, 일단 한 장 촬영을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기구 삽입을 합니다.  이때 느낌은 뾰족한 긴 철사나 꼬챙이로 찌르는 통증이 있었어요. 이후, 조영제가 들어갈 때는 양쪽 나팔관 자리의 장기가 팽창된 느낌이 나면서 한편으로는 물파스 바른것처럼 화-한 느낌이 동시에 들었어요. 생리통과는 고통의 느낌이나 정도가 다르다고 말하고 싶어요. 생리통은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유의 기분 나쁜 아픔이 아랫배에 집중되어 골고루 퍼져서 아프다면, 나팔관 조영술은 뱃속의 나팔관 어느 한 곳이 미친 듯이 팽창되면서 고통이 최고치를 찍을 때까지 「더-더-더-더-더-더-」올리고, '이게 최고의 고통인가?' 싶을 때 딱 한두 단계 더 올려서 진짜 「으으윽」 소리가 날 때 딱 촬영을 합니다. 이때에 촬영을 하고 나서는 시원함과 함께 많이 덜 아파집니다. 문제는 촬영을 6회 이상 8회 이하정도로 했던것 같아요. (정확치 않음. 기억이 가물.) 이 고통이 6회 ~ 8회 정도로 반복되니, 자연스럽게 옆에 잡을 것을 찾게 되고 잡을 게 없어서 이불 끄트머리를 꽉 쥐고 인상을 쓰고 견뎠어요. 극한의 고통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촬영이고 심하면 머리가 쭈뻣해지는 고통이라고 기록해 두겠습니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극한의 고통일 때의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다는 점이에요. 몇 초만 참으면 다시 안 아픈 상태로 돌아오고... 를 반복!

 

그 후, 다시 옷을 갈아 입으러 와서 병원에서 준비해준 팬티라이너가 있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중형 생리대를 준비했었고 이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의사쌤 만나러 몇미터 걸어 오는 길에 꽤 많은 양의 조영제랑 약간의 피가 울컥울컥 나오면서 라이너로는 해결 안 되는 정도의 양이 나왔으니까요.

 

원래 건물로 돌아와서, 나팔관 조영술 관련하여 담당쌤이랑 상담을 했습니다.

한쪽 나팔관 막힘 판정! 그래서 나팔관 조영술이 그렇게 아팠나 싶습니다. 난포 터지는 주사, A형 간염 주사, 저번 피검 수치가 안 좋게 나온 게 있어서 재채혈을 하고, 처방전을 받아서 유유히 난임 병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운전 염려증으로 아침을 시작하여 나팔관 조영술과 주삿바늘에 찔리기만 5회... 오늘은 이것만도 너무 피곤하여 글을 그만 적어야겠어요. 나팔관 조영술을 하시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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