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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오늘 일 나갔던 아빠가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어김없이 퇴근을 마쳤다.

 

아빠가 들고 있던 쇼핑백에는 작업복들과 함께 짹짹거리는 생물이 함께 있었는데, 바로 그것은 태어난지 일주일 남짓된 아기고양이였다.

 

역시 이시기에 아깽이 대란이라고 말하는것은 틀린말이 아닌 것 같다.

 

우리 고양이 또또도 사실 작년생이기는 하지만 3월생이니 말이다.

 

아기 고양이는, 한쪽눈은 데리고 오는 도중에 차로 오니 살짝살짝 부딪혀서 물이 흘렀다그러고 한쪽눈은 거대한 눈꼽으로 전혀 뜰 수 없는 상태였다.

 

배와 뒷다리와 꼬리에는 굳어버린 응가가 묻어있었다. 

 

아빠의 이야기로는 회사 창고에 어미고양이가 새끼 4마리를 낳았었는데 창고 청소를 하니깐 그 전전날 한마리씩 데려갔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가보니깐 창고에서 얘만 엄청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고 한다.

 

오후까지 기다렸지만 곧 주말이고 하루만 더 놔두면 엄마가 오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어서 데려왔는데 이렇게 작은 고양이는 내생에 처음이라 일단 따뜻한 물로 배랑 다리에 붙어있던 응가만 씻어주고 굳어버린 눈꼽도 물을 축여서 녹여주었다. 

 

긴 부츠를 신은 치즈태비 고양이. 쬐끄만 두 팔로 얼굴을 한참동안 비비더니 눈꼽이 떨어졌다.

 

한쪽눈이 부었었던지라 눈이 확실히 짝짝이이다...일단 두고봐야겠지만 말이다.

 

살았다옹.

 

△ 남자사람손.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음.

 

△따뜻한 전기장판에 몸 녹이며 세상모르고 자는 아기고양이

누우면 흰색지분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투명한 핑크 손바닥이 인상적이다. 

 

 

하루 이상 굶었을테고 일단 급한대로 주변 동물병원에 연락해서 아기동물 분유 퍼밀락 사오고 오늘부터 고양이 육아전쟁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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