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등학생 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는 실로하는 무언가를 굉장히 열심히 했었던것 같다. 석쇠같은 틀 위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바늘을 이용해서 짧은 털실들을 모양에 맞춰 배치 해주는 스킬, 자의적으로 어릴때부터 열심히 해서 선물로 많이 줬던 십자수, 고교 가정시간 수행평가로 지름 30cm 정도 되는 원형 코뜨기, 앞치마 주머니에 들어갈 무늬를 자수로 놓기도 했었다. 물론 뜨개질도 한두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년이 넘었고 나의 손은 다시 대바늘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뜨개질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아래는 실을 사면서 점차 사은품으로 모아진 바늘과 부자재들이다.
뜨개질 초보는 실이 아직 어떤지 몰라서 다소 저렴한 아크릴 100%의 실을 샀으나 실이 바늘에 감길때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울이 40%, 아크릴이 60%, 90g 정도인 카누 털실을 구입하여 목도리를 짜기 시작했다. 실 굵기는 4mm정도로 보통의 굵기 또는 적당한 정도였고, 대략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실 색상은 640 연보라색을 택했지만 팥죽색 또는 레드빈 색에 가까워 좀 더 밝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엇을 떠볼까 하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것은 목도리! 조금 오래 걸릴테지만 목도리를 떠보자고 생각했고 인터넷을 찾고 또 찾아서 도안을 구해냈다.
격자무늬 목도리의 도안은 네이버블로그 병아리맘 하늘날기 : https://blog.naver.com/bbekek0728/220517112434 를 참고했다.
이것을 선택한 이유는, 무늬면에서 예뻐서 반했다. 겉뜨기 안뜨기만으로 완성할 수 있다. 꽈배기바늘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나는 순서를 수첩에 적으면서 6mm 바늘로 떠내려갔다.
이렇게 36코로 시작된 격자무늬 목도리 뜨개질은 아직 도안의 규칙을 아직 못외워서 더디지만 한타래 이상 사용되었고 한타래 만큼만 완성 되었다. 그중에는 옆면 시작코 빼줘야하는데 한번 그냥 떠버려서 묶인것처럼 된 곳도 존재한다. 첫코라서 옆면만 풀어서 고칠 수 있었지만 고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서 옥의티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역시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 실이 갈라져서 조심해야 하지만 과하지 않게 폭신하고 약간 쫀쫀한 느낌이 들어서 실선택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도안 앞면 방향을 표시핀으로 꽂아놓은 모습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느슨하게 떴을때 한타래당 41~42cm 전후로 나오니, 가지고 있는 실을 다 뜨면 165cm 전후라서 실을 한타래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과 함께 시작된 뜨개질! 곧 완성해보리다.
[격자무늬 뜨개질 목도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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