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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다가 어느 차 밑에서 낮잠 자는 길냥이를 발견했어요. 보통 길냥이들은 열에 아홉은 사람이 오면 저 멀리 자리를 피해 재빠르게 다른 장소로 움직이는데요. 이 아이는 웬일인지 그냥 그 자리에서 자고 있었어요. 날씨가 더워서 그랬는지, 길 생활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요. 

 

《야옹아~》

하고 이름을 불러보니, 갑자기 고양이가 움직입니다. 제가 길냥이의 달콤한 낮잠을 깨웠나 봐요.

고양이는 고개를 살짝 들어 제가 있는 쪽을 흘긋 쳐다봅니다.

 

차 밑 그늘에서 잠자다가 이름을 부르니깐 고개만 아주 살짝들어 쳐다보는 고양이.
이름 부르니깐 흘긋 쳐다보는 고양이!

 

고양이는 고개를 들어 「누가 나의 단잠을 방해하는 거야!!」 라며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표정이 조금 무서운 고양이!

포스가 남다릅니다.

 

차 밑에서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가 사진찍는 찰칵찰칵 소리에 고개를 들어서 쳐다보는 고양이
차 밑에서 잠자다가 사진 찍는 찰칵 소리에 고개를 들어 일어난 고양이

 

「누구야!!」 

 

눈빛이 남다른 고양이는 사진을 자꾸 찍으니깐 찰칵찰칵 소리에 고개를 좀 더 일으켜 세웠어요. 그러면서도 도망은 가지 않는 길냥이. 거리가 약간 있기도 했고 차 밑은 사람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 조금의 경계는 하는데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고양이가 차밑에서 옆으로 누워서 자다가 고개만 들어 아랫쪽을 응시하고 있다.
차밑에서 자다가 깬 고양이

 

고양이는 몸은 가만히 있고, 고개를 더 일으켜 세우더니 저를 한참 동안 빤히 쳐다봅니다. 오랫동안 쳐다봐서 사진을 한 장 더 찍었어요. 아래 사진과 복붙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표정과 행동이 똑같아요.

 

 

차밑에서 자다가 깬 고양이가 사진찍는 사람이 있는 방향을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 있다.
차 밑에서 자다 깬 고양이

 

정지된 화면처럼 한참을 저를 쳐다보더니 마침내 고양이는...?!

 

 

길 위의 피곤함이 느껴지는 고양이의 자는 모습

 

제가 사진을 찍든지 말든지 다시 달콤한 낮잠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 글을 끝마칩니다.

 

한 줄 정리 : 낮잠 자는 길냥이를 깨우면, 다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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